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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평>
*** 이런 추잡하고 비열한 선거는 처음이다 ***
17대 대통령선거를 이틀 앞둔 시점에서도 정치권이 벌이는 막말 논쟁이 그 수위를 더해가고 있다. 17일에는 대통합신당 정동영후보는 특정후보를 지칭해 ‘모 후보를 찍는 것은 거짓말에 투표하는 것’이라고 비하했다.
특히 정 후보는 BBK 사건이 진실이 드러난 상태에서 모 후보의 승리를 용인하는 것은 ‘국민과 역사에 대한 모욕’이며, 국민을 속인 죄로 ‘그 후보는 죽어 마땅하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정 후보의 이날 발언은 우리 국민들을 얕잡아 보지 않고서는 도무지 할 수 없는 발언으로 보인다. 지금 우리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정 후보만 못한 사람도 없을 뿐 더러, 일국(一國)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의 입에서 과연 이런 발언이 마구 쏟아져 나올 수 있는지 도 의문이다.
물론 정 후보 입장에서는 유권자들에게 한 표라도 더 얻어 어떻게든 막판의 승부수를 던져보자는 선거전락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해도 공식석상에서 ‘모 후보는 죽어 마땅하다.. 범죄자’ 운운한다는 것 자체는 대한민국 정치판의 수준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나 다름없다.
더욱이 ‘모 후보를 찍는 것은 거짓말에 투표하는 것’이라고 한 것도 정 후보가 대한민국 국민들의 의식기준을 정확히 파악이나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여론선동식으로 한 번 내 뱉어나 보자고 한 것인지는 모를 일이지만, 분명한 건 그 어느 것도 정 후보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발언이란 점이다.
‘거짓말에 투표하는 것’이라는 주장은 앞으로 당선 결과에 따라 국민의 절반을 ‘거짓집단’으로 인정하겠다는 ‘협박’에 가까운 것이다. 즉, 만일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국민을 또 다시 좌.우 반(反)으로 갈라 사회혼란을 부추기겠다는 것을 미리 예고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금 우리 국민들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들이 ‘권력쟁취’와 개인적 ‘야욕’에 사로잡히기에 앞서 ‘먼저 인간이 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무리 정치집단이라고는 하지만, 사람의 탈을 쓰고 이중.삼중으로 국민을 농락하려 한다면 머지않아 천벌을 받게 될 것이다.
사람이 짐승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사리’을 판단할 줄 알고, 그에 맞는 행동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정치집단이 앞장서 국민들에게 구역질 날 정도의 정치행태들을 자행한다면, 우리 국민들은 마음속에서 이들 집단들을 점점 더 떠 날 수 밖에 없다.
정치권은 앞으로 남은 시간만이라도 국민에 희망을 안겨주는 선거전을 펼쳐 주길 바란다. 국민들의 진정한 ‘염원’을 헤아리지 못하는 정치집단이라면 스스로 대한민국 국민들을 대표하는 ‘헌법’기관이라는 자부심을 갖기도 부끄러운 것이다.
2007. 12. 17
2007국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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