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핫이슈 > 김대중같은 후레자식이 세상을 이토록 망가트렸다.

'27세 딸 "아빠에게 뺨맞았다" 신고…형사 훈계하다 징계받아'

'가정폭력사건을 다루다 징계먹은 경찰관.'
　
5월은 가정의 달, 그리고 8일은 어버이의 날이다. 그러나 서울 서부경찰서 형사계 최모 형사(34)는 요즘 심기가 몹시 불편하다. 자신이 조사한 한 '가정폭력사건'과 관련, 일부 네티즌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당해 급기야 징계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최형사는 지난달 7일 홍모씨(27)로부터 "만취한 아버지에게 뺨을 맞았다"는 가정폭력사건을 신고받고, 그를 상대로 피해자 진술조서를 작성했다. 문제는 최형사가 '법의 잣대'를 들이대기 전에 "아버지에게 한대 맞은 것을 가지고 딸이 경찰에 신고하면 세상 모든 딸들이 경찰서에서 살아야 한다"는 '훈계성 발언'을 한 데서 출발했다.
　
이에 "왜 반말을 하느냐"고 항의하는 홍씨에게 최형사는 바로 사과하고 '법대로' 조서작성을 마쳤다.
　
그러나 그 다음날부터 최형사는 큰 고역을 치렀다. 조사를 받고 귀가한 홍씨가 "가정폭력사건을 조사한 형사가 피해자에게 반말을 하고, 만취 상태에서 욕을 하며 발길질을 하는 등 폭력을 휘두른 아버지를 두둔했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띄웠기 때문이다.
　
홍씨의 이러한 주장에 일부 네티즌이 발끈하고 나섰다. 서부경찰서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는 최형사를 비난하는 글과 함께 경찰서장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네티즌의 글이 잇따랐다. 벌써 한달 가까이 됐다. 끈질긴 일부 네티즌은 최형사의 처벌을 강력히 요구하기도 했다.
　
박모씨도 "신고자에게 반말을 하며 아버지를 두둔한 것은 경찰의 또 다른 폭력"이라고 주장하며 "'폭력 경찰'을 즉각 처벌하라"고 흥분했다.
　
그러나 이모씨는 "이번 사건을 보고 세상의 여자가 다 싫어진다"며 "부모를 경찰에 신고하는 딸과 함께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싫다"고 분개했다.
　
시각차를 좁히지 못하는 네티즌은 서로 공방전을 펼치며 서부경찰서 인터넷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다.
　
서부경찰서측은 지나치게 과열된 분위기를 잠재우기 위해 일부 내용을 제외하고 게시판에 오른 글을 삭제하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편 최형사는 청문조사관실의 조사를 받은 후 인사상 불이익이 뒤따르는 '계고'조처를 당했다. 또 해당 경찰서장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인권교육을 받았다.
　
최형사는 "물론 어떠한 가정폭력도 있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부모자식간의 대화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우발적인 폭력'은 가급적 경찰서에 신고하는 것보다 가정에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가정폭력사건을 수사하는 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도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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