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선때 당신들이 띄운 라디오 광고가 있었소.
영국인가 어디에 사는 여학생이 당신이 대통령이었다면 그
아이 집안이 한국을 떠나지 않았을 거라던 그래서 그 학생은
당신을 지지한다고 하던 그 광고... 당신들 기억하고 있을꺼요.
기억 못해도 좋소.
나는 그 광고를 듣는 순간 버스에 있었소.
IMF이후에 고생하던 내 처지와 이민이라도 가야겠다던 그 많던
생각 등이 떠 올라서 갑자기 눈물이 흘렀소.
나는 당신을 미친 듯이 지지하는 그 열성분자들은 아니었지만
그 광고를 듣고 무척 맘이 흔들렸소.
그리고, 당신이 되면 정말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소.
이제 겨우 취임한 지 4개월 되었소.
나는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소.
대통령 혼자 하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하려는 쪽으로만 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말이요.
그러나 말이요.
나 오늘 한 평에 천육백만원이나 한다는 아파트 26평짜리에
청약했소.
26평이 4억 2천만원이요.
나도 그거 넣으면서 내가 왜 이런것을 넣어야 하는 지 부끄러웠소.
나는 돼도 거기에 들어가 살 수도 없소.
그래도 넣어야 한다고 그래야 돈 번다고 다들 그럽디다.
안 넣으려고 했더니 나보다 주변이 더 난리입디다.
그렇게 넣고 술한잔 했소.
나도 미쳐가는 것 같소.
왜 내가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소.
다시 이민 생각이 납디다.
서글픈 마음에 또 눈물이 나려고 하기도 하고.
괜히 나도 그 미친 행렬에 끼어서 휘젓고 다니면서 까닭모를
울화가 치밀던 말이요.
당신들이 그랬지 않소.
당신들이 정권을 잡으면 이민가고 싶은 생각 안나게 한다고
말이요.
제발 집값 파동 주범 강남의 집값이나 잡아주시오.
당신들도 월급 받지 않소?
4억2천벌기쉽소? 그 돈으로 26평 아파트밖에 못 사면 그게
사람사는 나라요? 그 돈이 다들 어디서 났소? 그 앞에 부동산
들이 당첨만 되면 몇천만원 번다고 합디다. 이게 뭐요?
대통령! 투기 좀 잡아주시오.
내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너무합니다.
모두가 지는 게임이요.
대통령! 제발 다시 내 눈에서 첫번째와 전혀 다른 좌절의
눈물이 흐르지 않도록 해 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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