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사돈들 ´특혜´ 정말 없었나?

운영하던 병원 법원경매 넘어갈 때 오히려 신용불량자에선 해제
병원 장례식장 신설에 공무원이 앞장…투자사 설립해 650억 모아

투자사 설립 두 달만에 650억을 모은 노 대통령의 사돈 민경찬(44.푸른솔병원 원장)씨의 ‘대박’이 세간에 화제가 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대통령의 친인척´ 문제가 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민씨는 투자사 분야에 비전문인으로 알려져 있고 특히, 노 대통령이 당선되고 난 후 갑자기 사업이 잘 풀리고 있는 것으로 비쳐비면서 대통령 사돈에 대한 특혜 의혹이 일고 있는 것.

민경찬씨는 현재 김포시 통진면에 자리한 푸른솔병원의 원장이다. 이 병원의 이사이자 부원장은 민씨의 동생인 상철(41)씨이다. 민씨 형제는 지난 2000년 3월, 이 병원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시중은행에서 80억원정도를 대출받은 것으로 언론에 알려졌다.(경찬씨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39억원을 대출받았다고 주장했다)

그 후, 이들 형제는 이 병원의 장례식장 시설을 신설했으나 주민들이 주택가 주변에 혐오시설이 들어온다며 반대해 장례식장을 개업하지 못했다. 그러나 작년 3월 김포시는 공무원들이 나서 주민들을 설득하고 공청회까지 열어 이 장례식장은 문을 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형 경찬씨는 이 병원을 개업하기 전 서울 강남등지에서 의료분쟁연구소와 법의학연구소의 소장 등을 역임해오며 환자의 의료분쟁을 상담해왔었다. 그러나 그는 이 과정에서 과다한 수임료를 챙겨 지난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생 상철씨는 지난 2002년 7월 제일은행으로부터 빌린 9천만원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됐고, 이어 8월에는 우리은행에 304만원의 신용카드 대금을 갚지 못해 역시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 그러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 후인 작년 1월과 4월에 각각 신용불량 상태에서 해제됐다.

그러나 당시에는 병원이 경영난으로 허덕이던 상황이여서 노 대통령 당선 후 금융기관으로부터 ‘특혜’를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실제로 이 병원은 작년 3월 경영난으로 인해 채권자들로부터 병원건물과 터를 가압류 당해 법원경매에 넘겨졌다. 이 병원은 넘겨질 당시 건설설비 등 공사대금이 밀려 있고, 전기.상수도 등 공공요금도 체납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철씨는 특히 노 대통령의 형 건평씨의 부동산과 관련된 문제로 여러번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는데, 지난 2000년 노 대통령의 형 건평씨 소유의 김해시 진영읍 여래리 부동산 300여평을 12억여원에 인수해 이 부동산에 대한 실소유주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청와대는 이들에 대해 작년부터 친인척 관리 차원에서 내부적으로 조사를 벌인바 있다. 경찬씨는 이 과정에서 처신과 관련한 구설수로 인해 청와대로부터 경고를 받은 적도 있다.

대통령 사돈 문제와 관련, 안상정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29일 논평을 내고 "노건평씨 처남 민경찬씨가 만든 투자회사가 불과 두달 만에 650억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이 유입된 것은 아무리 봐도 석연치 않다"며 "자신의 병원 하나 제대로 경영하지 못해 경매 처분될 위기에 빠뜨린 민씨가 투자회사를 차렸다는 것부터 납득할 수 없는 일"고 주장했다.

안 부대변인은 또 "민씨가 노무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의 처남이 아니었다면 이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이처럼 경이로운 투자유치 실적을 거둘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청와대의 해명과 금융감독당국의 조사를 촉구했다.

- 민경찬(44)씨.(사진출처 시사저널)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