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한화갑, 민주당 살리기 '살신성인'?
양 갑, 민주당 위해 '중대결단', 16대 총선비리 밝힐듯
민주당의 실세였던 한화갑 전대표와 권노갑 전고문이 열린우리당을 향해 포문을 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권노갑 전 의원 3월 15일 '중대결단'
민주당 김경재 상임중앙위원은 2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권노갑 전 고문은 민주당의 정체성과 컬러를 지켜나간다면 지지도는 반드시 상승할 것이며, 지지도가 오르지 않을 경우에는 3월 15일경 중대 결단을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은 최근 권 전고문과의 면회담을 전하면서 "3당의 지지율을 합쳐도 50%밖에 안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도는 올라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 위원은 '중대결단'에 대해 어떤 의미인지는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권 전고문이 열린우리당 소속인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에게 지난 2000년 총선에서 정치자금을 지원한 것을 폭로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정치권의 일대 파장이 예상된다.
한화갑, 2000년 총선에서 상당한 정치자금 지원
한편 권 전대표의 '중대결단' 발언에 이어 한화갑 전대표 또한, 지난 2000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신기남 의원등 정치신들에게 일반지원금외 상당한 돈을 지원했음을 인정해 '2000년 총선자금'이 정치권을 뒤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전대표는 20일 발간된 월간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0년) 대표때 재정국장에게 (정치자금 지원금)을 뽑아오라고 해서 내가 그 목록을 봤어요. 많아. 수억 원씩여"라고 밝혔다.
이어 한 전대표는 "총선 당시 사무총장인 김옥두 의원에게 이거 맞는가' 물었더니 '맞다' 이거라. '이거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러니까 '뭘 그런 걸 가지고 그러십니까. 그거 알려지면 안 됩니다. 정치신의 지켜야지' 그럽디다. 그래서 나도 일체 말 한 해"라고 언급했다.
또 한 전대표는 '몇 명 정도나 되고, 총액은 얼마 정도나 되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나는 그것… 대충 한 20명 정도 되는데… . 총액은 잘 모르겠어"라고 답했다. 아울러 '아직까지는 공개하기 곤란한가요'라는 질문에 "영원히 말 못 하죠"라면서 무덤까지 가지고 가겠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한 전대표 발언에 강력반발
열린우리당 한 전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발끈하면서 "총선때 특별지원금으로 불리는 불법자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신동아 기사는 기자의 주관적 판단을 통해 단정적으로 보도한 것으로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동아일보의 사과와 정정보도, 신동아의 신문광고 중단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열린우리당 이재화 법률구조위원회 부위원장은 "정동영 의원은 전국 최다득표를 한 지역으로 당선이 확실한 지역으로 분류돼 중앙당 지원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강력히 반박했다. 아울러 "마치 특별지원금을 받은 것을 기정사실로 하여 두 의원의 도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는바 이도 허위사실에 근거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내분이 정치권을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정가는 권 전고문과 한 전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각당의 '내적 갈등'에 이어 '2000년 총선 정치자금 파문'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00년 총선자금은 이미 공소시효가 지났다손 치더라도 향후 열린우리당의 도덕성에 큰 흠집을 냄으로써 정국은 총선 50여일을 앞두고 '정치자금' 파문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민주당은 현재 내분에 휩싸여 있지만, 권 전고문과 한 전대표의 발언으로 인해 전환점을 맞이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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