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중엽 미국 낸티킷 섬 낸 포드 항의 허름한 여인숙서 화란인 청년 이스마엘(Ishmael)이 식인종 원주민이 사는 섬 폴리네시아출신 포경선 작살 잡이 퀴퀘그(Queequeg)의 만남으로 모비 딕 Moby Dick(白鏡)이란 이름의 힌 고래가 나오는 영화는 시작된다.

 낸트킷(Nantucket)섬은 미국북부 메사추세츠 주 앞바다의 섬. 1692년 까지는 뉴욕의 한 부분이었으나 92년 이후 지역변경. 케이프 곶 남쪽으로 약40ｋ떨어진 대서양에 있는 작은 섬. 남북전쟁 때까진 포경선의 근거지.

퀴퀘그의 작살 솜씨에 반한 1등 항해사 스타 벅이 이스마일은 덤으로 승선계약 시켜 드디어 바라던 포경선에 타게 됐다.

포경선 피쿼드(peguod)호는 미국동부 대서양을 지나 남미를 돌아 태평양으로 향했다. 당시 포경선은 고래를 잡아 지방에서 오일을 축출, 고급등유로 팔아 돈벌이가 아주 좋았다. 선원들이 포경선을 타는 목표는 돈벌이를 위한 것으로 고래잡이와는 상관없어 보이는 긴 항해가 선원들을 불안하게 했다.

 먼 바다는 가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몇날 며칠이고 사람이고 배고 바다 위에 다른 움직이는 물체를 찾아볼 수 없이 흔적도 없는 망막대해를 가다보면 문득 육지가 그립다. 물론 갈매기조차 보이질 않는다. 어쩌다 하늘 높이 신천 궁 같은 기류를 타는 새떼만이 하늘을 가로질러 가마득히 날아가는 게 보일 뿐이다. 그러다 보면 문득 불안이 엄습해 온다.

이때 선창 밑 선장실에만 박혀 있던 에이허브선장이 선원들 앞에 나타나“이배의 목표는 모비 딕(백경)을 잡는 것이라 선언”했다. 오직 돈벌이만을 목적으로 고래잡이에 나선 선원들 입에서 “악” 소리가 터졌으나 한쪽다리를 모비 딕에 먹혀 고래 뼈 의족으로 걷고 있는 선장 에이허브의 복수에 불타는 집념을 아무도 꺾을 수 없었다. 당시 선장역은 그레고리 팩이었는데 그 증오에 불타는 눈동자 연기 카리스마를 잊을 수 없어 그의 펜이 됐다. 지구를 반 바퀴 도는 오래 항해 끝에 일본열도 근해서 드디어 모비 딕과 맞다 들였다.

거대한 향유고래 모비 딕(크기 30ｍ이상)과 결전의 전날 밤 에이허브선장은 밤 늦도록 앞 갑판 위를 걷고 있었다. 간판 밑 선실에는 돈 벌이를 위해 가족들과 떨어져 포경선에 올랐으나 고래는 한 마리도 못 잡고 망막대해를 떠도는 선원들이 잠 못 이루는 밤, 상갑판을 울리는 고래 뼈로 만든 선장의 의족소리가 유달리 크게 들려 선원들 감성을 자극하는 화면은 압권이었다.

그러나 에이허브선장은 알고 있었다. 계절 따라 이동하는 고래의 이동경로를 수년 추적 빤히 꿰뚫고 있는 선장은 내일이면 숙적인 모비 딕과 만날 것을 생각하니 고 히 잠들 수 없는 밤이었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서 우리는 마냥 순하기만 한 사양감인 거대한 향유고래가 돌변하여 증오와 분노 복수심에 이글거리는 에이허브 선장과 작살을 던진 선원들 모두를 바다에 수장시키고 포경선 피쿼트 호마저 머리로 받아 침몰시킨다. 이이야기를 증언해줄 화란 젊은이 이스마엘 만이 바다를 표류하다 살아남는다.

이소설이 창간한 당시1846년 처음엔 인기가 없었으나 리처드 벤틀 리가 1851런던서 일부편집 증판 하자 세인의 비상한 관심 속에 드디어 명서 고전의 반열에 들었다.

그래도 멜빌의 고래와는 아무 상관없는 이들이 모비 딕을 팔아 돈벌이에 열중했다. 포경선 피케드 호 1등 항해사 스타 벅을 모티브로 전 세계에 스타버그 커피(Starbucks Coffee) 체인점을 만들어 엄청난 돈벌이를 한 사람도 있었다.

한국에도 천재는 많았다. 바다에는 가보지 않고 육지에서 고래와 상어가 나오는 “바다이야기”로 서민들 감성을 자극, 떼돈 긁어 간 부엉이 바위의 전설.

아예 바다 근처도 안가고 “4대강이야기”로 억만금 챙긴 신화의 주인공.

엇 그젠 수영장 위조이야기로 국민의 주목을 크게 받은 이. 모두가 위조. 조작 의 달인들로 사기는 죄가 아니니 도의적인 책임만 지겠단 막무가내기 철면피들이다. 거대한 고래 모비 딕에 한번 크게 받쳐야 정신들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