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우리당”은 6, 5 보선에서 왜? 참패 하였는가 !
6월 5일 지방보선에서 “열린 우리당”은 치욕의 참패를 당하였다.
‘우리당’의 창당 발기인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가슴 아프고 슬프고 분하고 원통하여 억울하다 못 해 죽고 싶은 심정이다. 그리고 부끄럽고 창피하여 총선 이후 한 달반 동안 ‘우리당’의 당원임을 으씨대며 자랑하던 내가 이제 얼굴을 들고 어떻게 나 다닐까 걱정스럽다.
그럼 도대체 ‘우리당’이 광역 전멸, 기초 19개소 중 3곳이란, 이렇게 철저하게 치욕의 참패를 한 원인이 무엇인가?
누구보다 ‘우리당’을 사랑하고 우리나라의 장래가 ‘우리당’의 어깨 위에 지워져 있다고 믿으며 지난 2002년의 경선 때부터 ‘늙은 노사모’로서 ‘노무현’에게 미쳤던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그 당원의 자격으로 대통령을 비롯한 지도부를 문책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노무현’ 대통령께 책임을 묻고 싶다.
선거를 눈앞에 두고 청와대 안에서 잔치가 왼 말인가? 총선의 승리를 당선자들과 함께 하고 싶은 그 마음이야 이해하지만, 선거 이후에 하면 안 되는가? 국회가 개원되면 시간이 없다고 하겠지만, 하루저녁 2시간쯤이야 안 될게 없겠고 또 밥 한 끼 정도야 모르지만, 샥스핀 등 고급 풀 요리에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추었다니 이게 어디 제정신이 있는 분들인가!
또 국무총리가 지명되면 동의를 받아야 할 17대 국회가 개원도 안 된 상황에서 왜 선거 전 미리 ‘김혁규’라는 특정인이 마치 총리로 지명될 것이 확실한 것처럼 퍼뜨려 영남 인으로부터는 배신자를 중용한다는 빌미를 주고 호남인으로부터는 호남인을 푸대접하는 것 같은 오해를 받게 하는가? 먼저 언론에 흘려 보는 것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라고는 하지만,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행여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인가? 전국정당을 만드는 것이 대통령의 비원임은 알고 있지만, 진정, 이 시점에서 ‘김혁규’씨의 총리지명 카-드가 영남 민심을 끌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PK, TK의 민심을 너무나 모르는 순진한 생각이 아닌가? 지금의 대통령 주위에는 이 정도의 상황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진정 없단 말인가?
대통령의 연세대 특강에 대해서도 한마디 안할 수 없다.
물론 대통령이 특강이나 좌담회 등에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번에는 선거 후로 미루어야 했다. 대통령이 시급한 국정현안들을 두고 선거에 임박하여 외부 특정대학에 특강이나 나가는 모습은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한가하게 보이고 여유 있어 보인다. 대통령이 여유가 있어 보임은 평소 때 같으면 오히려 좋은 인상과 느낌으로 받아드려 질 수도 있지만,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는 건방져 보이고 유권자를 무시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음을 왜 모르시는가?
그리고 이른바 ‘조,중,동’에서 꼬투리를 잡으려고 눈이 벌겋게 날을 세우고 있는 이때에 이번의 대통령의 특강은 강의내용에서 반드시 어떤 꼬투리가 잡혀서 결과적으로 선거를 그르치게 되리라는 것을 정말 짐작하지 못했단 말인가?
그리고 경선 때부터 ‘노무현’의 당선을 우리나라 역학자중에서 제일 먼저 예언한 나로서 그 특강 내용 중의 말씀을 듣고 경악한바가 있어 한마디 덛부친다. 자신의 사주가 괜챦아서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도 잘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도대체 어느 엉터리 역학자의 말인지 알 수 없으나 대통령의 사주가 좋은 것은 절대 아니니 착오없으시기 바란다. 붉은 넥타이를 피하라는 나의 몇 번 건의는 지금 그런대로 지켜지고 있는 것 같으나 청와대의 집무석과 연못 문제는 아직도 그대로인 것 같으니 임기가 끝 날 때까지 내내 어려움이 계속되리라는 것을 명심할 것이며 탄핵도, 금번의 보선실패도 조금은 여기에 맥이 닿아있음을 알기 바란다. 다만, 총선은 지난 3월부터 4월에 걸쳐 숨어 있던 대통령의 역운의 결과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특강에서 언급한 보수와 진보의 이해, 솔직한 인생관 등은 앞으로 대통령의 역할에 도움을 줄 것이다.
그 밖에도 간간이 들리는 대통령 자신과 당 지도부의 반개혁적, 개혁나태적 행태가 ‘우리당’ 지지층마져 선거를 보이콧시켰다는 사실을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다.
금번 보선의 참패는 표로서 진 것이 아니라 기권으로 나타난 투표율에서 졌다는 사실을 꼭 명심해야 할 것이다.
<개혁이면 개혁, 아니면 중도하차>가 개혁을 목마르게 바라는 우리 말단 당원들과 젊은이들과 지식인들의 생각이라는 것을 알고 개혁도 아니고 수구도 아닌 엉거주춤한 자세로 한꺼번에 집토끼와 산토끼를 다 잡아보겠다는 생각은 제발 말아 주었으면 한다.
또 우리 말단 당원이나 서민들 사이에 떠도는 여론 한 가지를 알려 드리지 않을 수 없다.
국정이 어려울 때나 무슨 큰 일이 있을 때면 으례히 청와대에서는 누구누구를 불러서 자문을 구하는데 매번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 그들의 자문이 단 한번도 좋은 처방이 된 바도 없는데 ‘노무현’ 대통령은 좀 달라지겠지 하고 기대하였건만,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국가를 다스리는 기본 틀은 국민 속에 있고 여론 또한 국민이 일으키는데 국가 원로, 종교 지도자, 대학교수, 전직 고위 관료, 그들이 대체 무엇을 안다는 것인가?
왜 대통령은 <강원도의 감자 농사꾼, 제주도의 감귤 농장 주, 완도의 고기잡이, 서울의 달동네 주민이나 통반장, 부산의 개발예정지 주민>들은 만나지 못하는가?
말단 당원들에게 애로가 무엇이며 서민들의 여론이 어떠한지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지, 고쳐야 될 것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하지 못하는가? 적어도 국민의 여론 수렴이나 민심의 추이를 살피는 데는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을텐데 아무것도 모르는 소위 ‘지도자’들이라는 사람들만 불러다 시간을 허비하는가? 보도용인가 장식용인가?
듣기에 ‘김영삼’ 전대통령도 밖에 의론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지금 대통령께서는 과연 여론 수렴의 통로가 있는 것인가?
이번 보선에 임하는 대통령과 당의 자세를 보면서 이런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으며 이러한 관점에서도 정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다음으로 당 지도부의 책임을 묻겠다.
지난 총선 이야기를 딱 한마디만 한다면, 당시‘ 정동영’의 <노인폄하> 발언만 없었다면 겨우 과반수에 턱걸이하여 국회 구성에 이렇게 애를 먹지 않아도 될 것이며 ‘민주당’과의 통합이니 민주당 의원의 영입이니 하는 속 보이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책임을 지고 초야로 돌아가야 할 사람이 통일부 장관 자리를 가지고 다투는 것 같은 모습은 우리 당원들이 보기에도 꼴 볼견인데 하물며 일반 국민들은 어떻겠는가!
‘김근태’ 전 원내 대표나 ‘신기남’ 당의장, ‘천정배’ 원내대표 등, 당신들의 처신이 왜 그 모양인가?
장관자리 가지고 다투기, 마치 자기가 실세인양 언론 플레이하기, 확정도 되지 않은 중요 정책에 대하여 제 멋대로 발표, 또는 논평하기 등, 작금의 당 지도부 사람들의 하는 꼴을 보는 우리 당원들은 마치 물가에 아이들 앉혀 놓은 심정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모르는가.
아파트 원가 공개 문제 등, 국민생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국민의 관심이 큰 정책들은 좀 더 세밀하게 다듬고 여론을 듣고 시기도 잘 선택하여 발표하던지, 언론에 공개되어야 할 것이 아닌가. 기타 인구 20만단위의 소 도시 개발, 정부기관 지방이전 등, 이런 정책들이 밖에 흘러 나가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 예상하지 못하는가? 하물며 ‘영남발전특위’라는 도깨비 같은 소리를 한 당직자는 누구인가?
이제 당원들의 총의를 모아서 “특위”라도 만들어 이번 선거에 악재를 The아 낸 자들을 모조리 가려서 책임을 물어 줄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초선 의원들에게도 한마디 하겠다.
물론, 탁월한 인격과 능력과 지식이 있어 영광의 당선을 하였겠지만, 그래도 그 뒤에는 당과 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개혁에 대한 국민의 염원이 있음을 부인하지는 못 할 것이다. 그렇다면 당과 정부에 대한 강력한 개혁요구와 개혁에 대한 자신의 연찬과 의지가 있어야 할 것이다. 스스로의 자만에 빠져 개인플레이를 하거나 이질적인 모임을 만들어 당내에서 불협화음을 내는 것은 용서 할 수가 없다.
자신의 의견과 좋은 정책들은 당에 건의하여 관철시키고 당원들을 하늘같이 섬기며 나아가서는 국민의 대표로서, 심부름꾼으로서 신명을 다 바치겠다는 각오를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 일부 초선의원 중에 저돌적이고 튀는 것이 멋인양 행동하는 자가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우리 당원들은 이들을 유심히 살펴 볼 것이다.
그리고 ‘우리당’ 국회의원들. 제발 공부 좀 하시기를 요청한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무식한 국회의원들, 정말 보기 싫고 창피하구려!
나는 유림(儒林)에 속한 한 사람이다.
그래서 당부 드리노니
대통령, 당 지도부, 그리고 소속 국회의원 여러분!
예의(禮義), 염치(廉恥)는 우리 유가(儒家)의 가르침 뿐 아니라 우리 민족이 연연히 지켜온 덕목이다.
부디 자만하지 말고 건방지지 말고 가장 낮은 자세로 튀지말고 조용히 개혁에 매진하라.
그러면 20년 집권은 자연히 보장될 것이지만, 금번 보선처럼 또 건방을 떤다면 그대들의 임기 채우기도 힘들 것이다.
깨어라! 명심하라! 반성하라!
2004, 6, 6, 현충일에
“늙은 노사모” 겸 말단 당원, 류 종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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