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한 꿈을 꾸었다. 꿈속에 잠시 다녀올 곳이 있어(지방여행이다).친한 친구로부터 승용차를 빌렸다.차는 쾌 고급차로 키(key)없어도 시동이 걸리는 차다. 갈 때는 신나게 달려 용무를 마쳤는데 돌아올 적에 문제가 생겼다.

지름길을 택한다 싶어 낮선 동네에 들어섰는데 한참 가다보니 잘 못된 길이었다. 돌아서고 싶어도 U턴할 길이 없는 좁은 골목에 그다음은 깊은 수렁에 통나무 두개가 걸친 그길을 결사적으로 차를 몰고 나갔다. 달리 방법이 없었다.

거기다 그동네는 재개발 지역인지 온통 파헤쳐져 진흙탕 투성이라 사람도 별로 눈에 뛰지 앉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할 수없이 외통수와 다름없는 곳에 차를 세우고 내렸다.

겨우차에서 내려 방금지나온 길을 돌아봐도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가 기적이라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지형이었다.도저히 운전해 되돌아갈 자신이 없는 그런 곳이었다.

정신을 가다듬고 주머니속 휴대폰을 꺼내 외부로 구조를 요청했다. 카센터선 헬리콥터를 빌려 공중에 매달고 오면 된다는 대답이었다. 운임이 차 값보다도 더나왔다.

다시 차세운 곳에 와보니 이번엔 차가 없었다. 꿈속이지만 한없이 답답했다. 그런 중에 한 젊은이가 내게로 다가왔다.

“여기세워둔 자동차 못 봤는가?” 그청년이 대답했다. “제가 운전해 동네 밖에 세워두고 오는 길입니다.”

믿기지가 않았다.“어떻게 몰고 나갔는가?”그청년에게 되물었다.

그청년은“우린 매일 겪다보니 아무렇치가 않아요!”

다행스럽지만 이번엔 차가 어디 돌에라도 부딪친데 없는지 걱정됐다. 그러다 잠에서 깨나 이글을 쓴다.

우리 현실이 그렇치 않은가? 어떻게 여기까진 왔으나 돌아갈 길이 보이질 않는다. 미로와 같은 곳에 갖힌 자신을 발견한다.누군가에 도움을 청하나 모두가 자기이익을 위해 엄청난 계산서를 들이밀 뿐이다.

이게 우리 한반도가 처한 현실이다. 남이 하는 일은 간단해 보이나 나는 할수 없는 사정이 있다.

눈을 들어 사방을 찾아보면 그 동네 청년 같은 미로에서 차을 운전해 나갈 인재가 있을 터인데 그래도 가까이 있는 사람을 배제하지 못하는 안목에 더더욱 깊은 수렁에 빠져드는 현실을 왜 발견하지 못하는 걸까?

어쩔수 없었던 지나온 과거에 묶혀 현실을 탈출할 길이 없다고 악수를 두는 걸까?

가까운 이웃 중국을 보자. 지금의 중국이 아니라 시간을 돌려 굶주린11억의 인구을 갖은 10년전 20년전의 그 당시 중국을 회고해 보자. 극단적인 한 예로 사형수의 장기를 외국에 팔아 조금이라도 보탬을 하려고 했던 사실을 뉴스에서 본 기억을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 굶주린 중국을 지금의 경제국가 중국으로 만든 묘안을 짜낸 위대한 인물을 생각해보자. 북한은 지금 어떤가? 생존하는 길이 왜 단 한 길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걸까?

우리는 또 어떤가?

자기 만을 위해 제뱃속 차린 인간들이 남기고간, 얽히고 얽혀 도져히 빠져나갈 짬이 보이지 않는 지금, 누군가 복잡한 실타래을 일도양단(一刀兩斷)하지 않으면 해쳐나갈 길이 없는 나라를 세상물정 모르는 자들이 이론만 가지고 운전한다는 건, 빛더미 수렁속으로 점점깊이 들어갈 뿐이질 않는가?

 험한 지형을 평지처럼 익숙하게 운전해 나갈 그런 동네청년이 보이질 않아 그게 꿈속이나 현실이나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