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국소고기가 들어오기를 학수고대하던 사람이다.
그래서 미국소고기를 판다기에 어렵게 어렵게 알아서
전화하니 수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려 재고가 거의 없
으니 다음주에 오란다.
그것이 지난 1일이었던가 그렇지만 더 기다릴 수는 없었다.
돼지고기는 금값, 한우고기도 금값, 고기먹을 기회가 적
어진 마당이니....
그래서 토요일 비가 오고 고2인 아들은 과외를 빼먹으면서
까지 데리고 갔다. 시험중임에도 말이다.
우리 아들은 철저한 촛불반대파다. 물론 내영향을 받았
겠지만....
그래서 물어 물어 금천구의 한 구석, 과천으로 돌아 근 왕복
60km나 되는 거리를 거릴를 헤집고 사왔다.
그곳을 갔더니 살마들로 복새통이었다.
차들이 들이 닥쳐서, 비는 오고,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천막을 쳐주었지만 적어도 2시간은 기다려야 할 판이었다.
그래서 불평을 좀 했다.
그랬더니 "요 옆으로 가보세요, 똑같은 값으로 파는 데
사람이 많기는 하지만 여기보다는 수월해요."하며 한
시민이 알려준다.
5kg....
부자들이야 그정도 하겠지만 오랜만에 소고기불고기
파티를 열었다.
나는 그날 참으로 뿌듯한 기분으로 고기를 먹었다.
내가 좋아하는 고기 값싸고 질좋은 고기.... 우리 아들 딸
들에게 오래 간만에 실컷먹으라고 호언까지 했다.
나는 엉뚱한 생각을 해봤다.
"촛불이 좀 오래 갔으면...." 하는 생각....
그래야 이렇게 값싸고 질좋은 고기를 많이 먹을 수있지
않겠는가 싶어서다.
그리고 제발 손쉽게 살수있게 여러 곳에서 팔았으면
좋겠다.
기다리고있는 동안 그옆 아파트경비원이 그런다.
"미친넘들 쳐먹기 싫으면 지들이나 쳐먹지 말지 왜 먹겠
다는 사람들 방해해"한다.
그래 "무슨 소립니까?"
그양반 "아니 처음에 젊은 넘들이 와서 못팔게 했어요.
그런데 시민들이욕을 된통하고 몽둥이로 때릴 태세를
취하니까 모두 도망갔습니다."에이 더러운 세상....개
같은 넘들...."하는 것이었다.
그래 그냥 "먹는 사람들 걱정이 되서 그랬겠죠."하고 말
았지만 통쾌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나이 먹고 알만한 사람들은 안그러는 데 저 철딱
서니 없는 어린놈들 때문에...."하고 말꼬리를 흐린다.
자우지간 이번주붜터는 파는 곳을 늘릴 계획이라니 쉽게
살수있을 것이다.
하지만 촛불들아 좀 당분간 계속해주기 바란다.
그래야 우리같은 서민도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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