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日과 7日은 장현 장이다. 딱 이 살 것도 없으면서 장서는 날이면(매번 그런 건 아니지만)버스로 15분 거리 장현을 다녀온다. 어렸을 때 장날이면 할머니 손을 잡고 장터를 다니던 추억이 항상 기억에 남아, 나는 재래식 장터가 백화점보다 더 친근하게 느낀다. 나도 연어과에 속하는 동물인가 보다.

장현 장날이면 장현 프라자 1층의 장현 한식뷔페에 들리는 수가 있다. 많이 먹지도 않은 식성이지만 그 식당에 가면 항상 과식하지 않을까 주의한다. 근대 국이며, 시금치국에 두부조림. 그 외의 여러 가지 반찬이 꼭 어머님의 손맛을 느끼게 하는 그런 한식뷔페다. 반찬이 깔끔하고 넉넉한 마음씨를 가진 모녀가 음식을 장만한다.

어제가 장현 장이라 그 식당에 갔다가 7.000원하던 밥값이 2.000원이나 내려5000원 된 게 놀라웠다. 20가지가 넘는 반찬에 후식까지, 얼핏 생각해도 그 가격에는 되는 장사가 아니다. 밥장사란 이익이 없으면 손해나기 마련이다.

왜 손해나는 장사를 하는 걸까? 밥값을 치르면서 뻔히 알지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왜 음식가격을 내렸느냐?

경기 북부에 위치한 장현 주위엔 아파트가 많다. 이식당도 100여 평이 넘는 규모라 작은 측엔 들어가지 않는다. 주인아주머니 말이 “경기가 너무 나빠 손님이 뚝 떨어진 판에 아는 이들이 밥값을 내리라”고 했단다.

 성의를 다해 잘해보려고 해도 경기가 따라주지 않으면 밥장사도 안 되는 구나? 지극히 당연한 생각을 하며 시장을 한 바퀴 돌고 집으로 오는 버스 속에서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졌다. 장현 주변 사는 분들 중에 年말모임 같은 게 있어 맛 집을 찾는다면 이곳(031. 527. 8427)을 이용해도 좋은 것이다.

세상만사 다 그렇지만 잘해보려고 한다 해도 결과가 꼭 잘 되는 건 아니다.

특히 정치가 그렇다. 잘하려는 마음이 있어도 방법을 모르거나 순서가 잘 못 되도 결과는 영~딴판으로 나온다는 사실 우리는 그걸 역사에서 배운다.

15세기 동로마의 마지막 황제(콘스탄티)는 깨끗한 성품의 신사란 평을 듣는 고결한 인물이었다. 그런 인물이라 동로마의 멸망을 피해보려고 무진 애를 썼으나 해결방법을 몰랐다.

宰相노타리스는 재물만 탐해 적과 내통하는 모리배다. 이런 자를 등용할 정도로 황제에겐 통찰력이 없었다. 재물을 중시하는 자는 국가의 흥망이 걸린 결정적인 열쇄를 중요시점서 놓치는 역할을 항상 담당한다. 그러다 조국이 망하면 결국은 같이 죽는 어리석음을 범했다.

나라의 흥망은 중요지위에 있는 한사람에 의해 결정됐던 게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진실이다.

6국을 통일한 전쟁영웅 진시황제가 간신 환관조고에 의해 진나라가 멸망당했다는 사실을 이외로 모르는 중국인이 많다.

동로마가 오스만 터키에게 함락된 건, 재상 노타리스가 신무기 거포를 발명하고 이를 사달라고 찾아온 무기발명자를 내 쫓았기 때문이다. 이 소문을 들은 터키황제는 오히려 이 무기발명자를 초빙해서 만든 거포 8대가 동로마의 3중 성벽을 부수는 일등공신이었다.

프랑스 대혁명(1782년)이 일어나 단두대에 목이 달아난 루이16세도 세상물정 모르는 왕비잘못 만난 탓이란 게 프랑스역사를 읽어본 사람이면 안다.

우매한 군주는 간신배를 총애한다. 입으론 좋은 말만 늘어놓으나 현명한 통치자에겐 인재(人才)가 등용돼 나라가 부강해 진다는 사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일치했다.

 세계역사를 읽다보면 국가의 흥망성쇠는 역시 통치자의 판단여하에 달렸다는 사실에 결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