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원래부터 비리비리 한 사람이었다. 비리가 넘치는 사람이었다.
정준양이 포스코의 회장이 되면서 포스코의 비리는 강철처럼 튼튼해 졌다.
아무리 때려부숴도 비리는 부서지지 않는 정준양식 비리가 돼버린 것이다.
2009년 1월 정준양 회장이 선임될 때 배경에는 당시 지식경제부 박영준 차관 등 정권
실세들이 도사리고 있었다.
이 의혹은 당시 회장 경쟁에서 탈락한 윤석만 전 포스코 사장이 2009년 1월29일 열린
포스코 최고경영자추천위원회에서 폭로하고, 이후 민주당 우제창 의원이 국회에서 제기해
논란이 됐다. 의혹의 골자는 박영준 전 차관이 2008년 11월 이후 윤석만 전 사장, 고 박태준
명예회장, 이구택 당시 포스코 회장, 정준양 회장 등을 연쇄 접촉하면서 당시 회장 후보로
가장 유력시됐던 윤석만 전 사장이 밀려나고 정준양 회장이 선임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박영준 전 차관은 윤석만 전 사장과 박태준 명예회장 등을 만난 것은 인정하면서도
이구택 전 회장과 정준양 회장은 만난 적이 없다며 회장 선임 개입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권 실세에 로비를 시도한 것은 윤석만 전 사장 측이라는 주장도 포스코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두번째 의혹은 박영준 전 차관을 구속시킨 사건인 파이시티 비리와 관련해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되는 과정에 입찰 비리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정배 파이시티 전 대표는 “파이시티의 1조원이 넘는 개발이익을 가로채기 위해 우리은행과
포스코건설이 짜고 경영권을 빼앗아 갔으며 그 배후에 막강한 권력이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건설은 “우리은행과 사전에 업무협약(MOU)을 맺어 파이시티 사업에 뛰어든
것은 맞지만 이후 파산신청으로 접었다가 뒤늦게 본계약에 참여했고, 다른 건설사들의 참여
의사가 없어 단독으로 응찰하게 된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의혹을 수사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박영준 전 차관은 구속시켰지만 포스코건설 시공사
선정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계열인 학교법인 포스텍이 2010년 6월 부산저축은행에 500억원을 투자하는 과정에
정준양 회장의 압력이 있었다는 의혹도 나왔다. 부산저축은행은 부실로 2011년 2월 영업정지
됐고 포스텍은 투자금을 모두 날렸다. 포스코 내부 관계자로부터 제기된 의혹의 골자는 포스텍
등 포스코 내부 실무진은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투자에 부적격 의견을 내놓았지만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의 부탁을 받은 정준양 회장이 이구택 당시 포스텍 이사장 등에게 압력을 넣어
투자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상득 의원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 측은 “포스텍 기금운용자문위원인 동시에 삼성꿈장학재단의 기금관리위원이었던 KTB
자산운용 장인환 대표 등의 계획적 사기행위에 속아 삼성재단과 함께 부산저축은행에 투자를
하게 된 것”이라며 “장 대표 등을 고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부산저축은행 비리를 수사한 검찰도 이구택 이사장을 소환해 조사했지만 외압의혹은
밝혀내지 못했다. 포스코가 2010년 3월 플랜트와 발전·담수·모듈설비 제작 업체인 성진지오텍을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의혹이 불거졌다.
코스닥 상장 기업인 성진지오텍은 환위험을 피하기 위해 은행 키코 상품에 가입했다 3000억원대의
대규모 손실을 보고 부도직전에 몰려 있었다. 포스코는 이 회사 인수를 위해 1대 주주인 전정도
회장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당시 주가의 90% 넘게 인정하는 특혜를 줬다는 것이다.
포스코 측은 “성진지오텍이 키코 때문에 부도위기에 처했지만 플랜트와 발전·담수 설비 기술은 세계
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기업 가치를 감안할 때 적정 가격을 치른 것”이라고 밝혔다. 한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를 둘러싼 의혹들은 포스코는 물론 정치권까지 흔들 수 있는 대형 이슈”라면서도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기 전에는 지루한 공방전만 펼쳐질 뿐 사실관계 확인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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