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망친 통치자와 나라를 세운 통치자의 차이는 어디에 있는가?

나라를 망친 亡國군주라고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개중에는 너무 많은 국정을 벌려 동분서주한 인물도 적지 않았다. 다만 시급히 해야 할 일과 사안의 경중을 모르는 것뿐이다.

역사에 나타난 亡國군주와 建國군주는 하나같이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망국군주는 중신과 측근을 꼭 나라 망친 인물로만 주위에 뒀다. 즉 간신이나 무능한 자로 권력주위를 채워 자기 눈과 귀를 덮는 것이다.

간신이 무기력한 고위벼슬아치라 생각하는 건 오산이다. 간신은 재능이 월등하다. 겉으론 착하고 유능해 보이나 본질은 사악한 인간이다. 주군 의중을 귀신 같이 알고 입에 혀같이 노니 凡人은 도저히 물리칠 수 없는 마력을 가져 총애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惡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현상이 생긴다.

결과적으로 국정을 농락당해 국고는 거덜 나고 마니, 간신은 자기 영달을 위해 국가의 앞날을 희생하는데 주저하지 않는 그런 신하를 말한다.

망국군주는 세상 좋은 말을 하나도 빠짐없이 인용하나 사안의 중대성을 몰라 처리하는 시기를 놓쳐 나라 안에 크고 작은 사건이 끝임 없이 벌어지며 정국이 혼란스러워 진다. 때론 기상천외한 일도 생기나 여론의 추이로 결과가 들어날 것만 기대하며 자기自身만이 국민을 다스린다고 원 맨 쇼 하는 그런 통치자를 말한다. 결국은 나라 망치고 자신도 비참한 종말을 겪는다.

그럼 반대로 건국군주는 어떤 정치를 여는가?

군주자신이 세상이치를 꿰뚫은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면 더 말할 나위 없지만 그런 사람은 흔치않다. 결국 측근. 신하의 경륜에 의지 할 수밖에 없는데 군주속내를 파악해 자신의 정치적인 입지를 굳히는 그런 인물보다 전체를 보고 해답을 찾는 인재를 알아보는 자질이 있다.

 군주자신은 일선서 멀리 물러난 것 같이 하면서 신하에게 동기부여를 주는 그런 통치술을 나타낸다. 신하가 입으로만 민생을 주창하는지를 분별하여 정책제안에 대한 결과의 경중을 가려 상벌을 시행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런 군주에게 간신은 빌붙은 짬이 없다.

총애하는 측근이라도 간사한 행위가 들어나면 가차 없이 처단해 일벌백계로 다스린다. 건국군주는 외교에 치중하지 않는다. 내치를 잘하면 강력한 지도력이 생겨 국가의 위상은 저절로 세워진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