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그동안 좌익프락치로 지목받던 하태경이 ‘5.18의 주제가’로 인정하자며 좌익본색을 드러냈고, 실컷 친박좌장 같은 김무성도 덩달아 똑 같은 소리를 했다고 한다.

놈을 위한 행진곡? 뭐, 님?

님은 무슨 개뿔....놈이라고 해야 맞다.

나도 386이었기에 젊은 시절 술자리에서 놈을 위한 행진곡을 놈 대신 임으로 엄청나게 불러봤다.

하긴 독립운동 하러 가는 사람의 심정 같은 비장한 사연이 담긴 듯 노랫가락도 괜히 장중하더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같이 어울리던 민주타령 하는 애들과 어울리는데 불편할 것 같아서!

그러나, 나는 ‘5월의 노래’ 가사에도 나오는 ‘두부처럼 잘리워진 어여쁜 너의 젖가슴’의 원전인 ‘여대생의 젖가슴을 도려내고, 임산부의 배를 가르고...’같은 소리에 대한 해괴한 경험이 있어서 절대로 5.18은 반란이라고 믿고 있다.

몇 해 전에도 얘기했지만, 그 사연은 이렇다.

1980년, 광주사태 당시 중학생이었는데, 서리꾼들을 감시하느라 밤에 과수원(과수아래 노지에다 딸기를 다량으로 재배했음) 원두막에서 라디오를 듣곤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KBS 바로 근처에서 북한방송이 잘 잡혔다.

날짜는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나, 그 북한방송에서 ‘....광주에서 놈들은 여대생의 젖가슴을 도려내고, 임산부의 배를 가르고...’같은 소리가 들렸다.

얼른 생각해도 북한에서 말하는 ‘놈들’이란 게 계엄군을 말하는 것이지 절대 시민군은 아니라고 여겨졌다.

다음날 학교에 가서 그런 소리를 절대 입 밖에 끄집어 내지 않고, 혼자 고민만 했다.

괜히 북한방송 듣는 이상한 놈이라느니, 사상이 이상한 놈이라느니 하는 소리가 듣기 싫고 무서웠던 것이다.

그런데, 그 다음날인가, KBS TV에서 “오늘 광주에선 ‘여대생의 젖가슴을 도려내고, 임산부의 배를 가르고...’같은 유언비어가 돌고 있습니다....”라는 뉴스가 보도되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5년 후 대학생이 되었을 때, 남들처럼 ‘5월의 노래’ 가사에 나오는 ‘두부처럼 잘리워진 어여쁜 너의 젖가슴’이란 소리를 따라 부를 때, 속으론 왠지 실제 광주에서 발생했던 일이 아니라는 믿음이 굳어갔던 것이다.

그럴수록 ‘여대생의 젖가슴을 도려내고, 임산부의 배를 가르고’라던 소리가 1980년 당시 우리보다 북한방송이 먼저 보도했었다는 기억은 더욱 또렷해지더란 것이다.

그리고 그 당시 우리나라 뉴스에서 ‘목포에서 해상침투 하려던 간첩’ 같은 소리도 아직 기억이 나는데, 안보정국을 조성하기 위한 뉴스라고도 하나, ‘임산부의 배를 가르는 장면을 북한에서 사전에 제작’ 어쩌고 하는 주장과 ‘광주사태 당시 북한군 침투 개입’이란 주장들과 당시 사망자의 4분의 3이 계엄군이 가진 M16이 아닌 M1이나 칼빈 소총에 의한 사망이었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나는 절대로 광주사태 주동자들을 님이라고 부를 수 없다는 것이다.

광주사태 같은 반란폭동이 일어나지 않은 곳이라고 해서 민주화가 안 되었던 것도 아니요, 걸핏하면 민주 떠드는 광주사람들 보고 진짜 민주적인 사람들이라고 믿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하는 소린가.

독립운동 하러 가는 “님”처럼 들리도록 사기 치는 반역깽판 치러가는 놈들이다.

“놈”을 위한 행진곡이 맞다고 본다.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