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참여연대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당사자로서 그 동안 참여연대 운영위원을 역임했고 나라곳간을 지키는 사람들(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정보공개청구운동을 범국민적으로 확산시키고 정착시켰음) 초대회장 및 대표를 역임한 장본인임을 우선 밝힙니다.
그런데 1년전에 그 동안 참여연대를 정치적 중립선상에서 정말로 잘 이끌어오신 박원순 사무처장이 그 동안 수년간 시달려온 내부적 갈등에 회의를 느끼고 참여연대를 떠남으로써 필자도 참여연대에 관심을 멀리해오면서 주시를 해온 바, 최근 불거진 노대통령 탄핵관련 시점에 접어들어 이성적 판단을 완전히 무시하고 무조건적 한쪽 편들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참여연대의 행태를 미리 감지하고 그 순간부터 필자 단독으로 인터넷과 전화를 통하여 정치적 중립을 뒤엎고 잘못된 길로 들어서버린 참여연대를 향하여 혼신을 다해 정말로 신랄하게 비판하여 왔던 것입니다.
참여연대가 지금까지 보여준 비이성적인 노골적인 만행에 대하여는 더 이상 거론하지 않아도 잘 아시겠지만 이번에 또 다시 탄핵가결에 동참한 의원들 전원을 낙선대상자로 지목하는 등 천인공노할 만행을 서슴치 않고 자행했다.
이에 필자는 참여연대의 각성을 촉구하며 회원탈퇴의 글을 여기에 남기고 지금의 크게 잘못된 참여연대를 탈퇴하려고 합니다. 김기식과 김민영이가 이끄는 참여연대는 더 이상 순수한 시민단체가 아님에 대하여 참으로 통탄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 동안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해온 참여연대였건만 이제는 정녕 참여연대로서는 이미 빠져나올 수 없는 구렁텅이로 너무 깊숙히 들어서버린 까닭에 정의만을 생각하고 그런 열정을 바쳐왔던 필자의 가슴 아픈 마음은 차마 돌아서서 눈물짓는 심정임을 토로하고 싶습니다.
올바른 길이 아니기에 이제는 돌아설 수밖에 없는 이 몸, 그 동안 너무나 헌신적으로 자원활동해오신 여러 활동가님들과 그래도 아직도 의로움을 간직하고 계실 수 많은 회원님들을 생각하니 자꾸만 발길이 떨어지지 않음을 고백합니다. 그 동안 참여연대를 지켜오신 모든 분들께 일일이 그간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별의 고함을 여쭤야 하는 줄 알고 있지만 이렇게 저의 진솔함이 담긴 글로써나마 저의 작별인사를 고할까 합니다. 회원님들, 활동가님들, 간사 여러분, 부디 내내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2004년 4월 8일 수원에서 정의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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