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박태영 전남도지사의 한강투신 사망 소식이 전해진 전남도청은 충격에 휩싸여 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현지 표정 살펴봅니다.
이인배 기자!
[리포트]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사와 납품 비리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오던 박태영 전남지사가 오늘 낮 한강에 투신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남도청을 비롯한 광주.전남지역 관가는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특히 전남도청 공무원들은 생각지도 않았던 비보에 대부분 일손을 놓은채 믿기지 않은 듯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도청 공무원들은 점심 식사를 마친뒤 사무실에 들어와 오후 업무를 시작하려다 YTN의 긴급뉴스를 통해 박지사가 한강에 투신했다는 소식을 처음 접하고 무사하기를 기원했으나 병원에서 사망했다는 속보가 이어지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도청 공무원들은 박 지사가 검찰 출두에 앞서 수차례 자신의 비리연루의혹을 부인해왔기 때문에 검찰에서 간단한 조사를 받은 뒤 다시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조사가 사흘간 계속되고 결국 투신까지 하게되자 더욱 충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박지사의 투신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전라남도는 송광운 행정부지사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박 지사의 검찰 수사를 촉구해온 공직사회 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광주.전남 공동대책위원회와 전국공무원 노조 전남지역본부 등도 박지사의 사망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비리의혹을 받고 있는 박지사가 검찰에 출두해 진실을 밝히기를 기대했으나 이렇게 투신사망하게 돼 무척 슬프고 안타깝기 그지 없다고 밝혔습니다.
박지사는 전남 장성 출신으로 서울대 상대를 나와 교보생명 부사장를 거쳐 14대 국회의원와 산업자원부 장관,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을 지낸 뒤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민선 전남도지사에 당선됐습니다.
박지사는 그러나 17대 총선을 앞둔 지난달 15일 전격적으로 민주당을 탈당하고 열린 우리당 입당을 선언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습니다.
박지사는 지난 2000년부터 2001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부하직원이었던 임인철 전 전남도 정무부지사 등 전현직 간부들의 인사와 납품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아 시민단체와 공무원단체로 부터 비난을 받아오다 결국 지난 27일 서울남부지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아왔습니다.
박지사는 검찰의 조사를 받으면서 주변사람들에게 자신의 부하직원들이 비리에 연루돼 사법처리를 받게 된데 대해 당시 이사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건강보험공단직원들에게 죄송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말하는 등 몹씨 괴로워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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