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핫이슈 > 종북의원 1명에게 희롱 당하는 대한민국

(문화일보 사설)

부정경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이석기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의원의 종북 행태는 이제 대한민국을 희롱하는 수준에까지 도달했다. 사상의 자유를 내세워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정하는 주장을 이어가고, 심지어 북한의 말투까지 공공연히 흉내내는 실정이다.

지난 11일 TV에 출연해 “종북보다 종미가 더 문제”라고 했던 이 의원은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에는 법으로 정한 국가가 없다.(애국가는) 독재정권에 의해 (국가로) 만들어졌다. 애국가 부르기를 강요하는 것은 전체주의”라고 했다. 새빨간 거짓말이고 궤변이다. 애국가는 독재정권과도, 전체주의와도 관련이 없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시절인 1940년부터 있었고, 1948년 정부 수립식에서 현재 부르는 곡조의 애국가가 연주된 이래 모든 정부 공식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제창해 왔다. 그럼에도 좌파세력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애국가처럼 부르자 정부는 2010년 대통령령으로 ‘국민의례규정’을 만들어 국민의례를 할 때 애국가를 의무화했다. 애국가가 국가라는 사실은 수도는 서울, 국화는 무궁화처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받아들이는, ‘관습 헌법’이다.

이 의원이 이런 발언을 계속하는 의도는 뻔하다. 그는 기자들에게 “한국 사회는 국가보안법이 있는 사회다. 내가 이불 속에서 세상의 전복을 꿈꾼다 해서 무슨 문제냐”면서 생각의 일단을 내비쳤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 대한 부정인 것이다. 단기적으로 이 의원은 주사파 세력의 중심임을 과시하고, 주사파계열 결집을 통한 당권 재장악이라는 정치적 목적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이 5월 발간한 ‘노동자, 통일을 부탁해’라는 교육용 책자는 우리 사회에 이석기류가 얼마나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지 보여준다.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 ‘아들이어서가 아니라 가장 훌륭한 지도자’, 핵무기 개발에 대해선 ‘자위적 수단’, 인권 문제는 ‘오해’라는 등의 주장을 담고 있다. 이런 내용으로 상품을 걸고 퀴즈대회까지 한다니, 이는 이적 선전·선동이다.

국민은 종북 의원 1명의 요설(妖說)과 민주노총의 황당한 주장이 판치는 현실을 통탄하고 있다. 이런 국회의원을 국회에서 퇴출시켜야 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책임과 의무가 무겁다. 이 의원을 비롯한 ‘국회 내 종북’세력은 더 이상 ‘이불 속 체제 전복’ 세력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