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말만 되면 각 시민단체 등에서 저마다 송년회를 준비하곤 다
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며 그동안 함께 수고했던 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기 마련이다.
그동안 줄곧 지켜보면서 느낀 바, 딱 한 가지 맘에 안드는 건 그런 자리
엔 꼭 국회의원을 참석시켜 마치 송년회의 스타를 만들어 주는 것 같아
영 꼴불견이다...
그도 평소 덕망이 높은 유명인사라든지하면 느낌이라도 괞찮을건만, 없
을 땐 돌려가며 올려내렸던 주인공을 박수치며 덩달아 호응하는 그 이중
성에 참석한 사람들조차 의아스럽다? 그래선지 언제부턴가 어느 시민단
체든, 그날 초대된 국회의원들을 보면 자칫하다간 그 단체의 정체성마저
의구심을 가질 수 있음에 그만큼 신중한 선택을 해야하지 않나하는 우려
까지 생기기 마련이다.
그 단체의 주된 후원자라면 몰라도 그럼에도 아량곳하지 않고 무조건 참
석만해도 좋아라하는 사람들... 대체 그들이 추구하는 정의와 이상이 무
엇인지, 더구나 시민단체로서의 주체성이 무얼 뜻하는지 마냥 헷갈리기
만 한다.
그래선지 올해 어느 단체 송년회'때는 모 여성국회의원이 참석할지도 모
른다는 말에 분명히 반대의사를 밝혔다. '차라리 안왔으면 좋겠네요, 잘못
하다간 그 의원을 지지하는 단체로 비춰질 수 있으니 별롭니다...'했더니
다행히 대표님께서도 같은 뜻이라며 바라셨는지 결국은 모습을 보이지 않
았다.
자고로 시민단체는 어떠한 고난과 역경이 따를지라도, 정치권과 무관해야
하며 언제 어느 곳에 나서더라도 한 점 부끄러움없는 시민단체로 거듭나야
만이 진정 시민을 위한 단체로서 공정 사회가 되도록 기여하는 의로움이 있
지 않을까 싶다.
시민단체를 이끌고 갈 후원금은 다행히 정부보조금을 받는 단체라면 여유
롭겠지만 그러지 못한 가난한 시민단체는 말그대로 시민들의 순수한 기부
금으로 운영해야만이 진정 이 시대 우리 시민들이 바라는 모범적인 시민단
체로 거듭나리라 믿는다.
기회주의적인 정치권인사와 결부하지 않는 그야말로 초지일관된 곧은 자
세로 말과 행동과 뜻이 일치된 채 오로지 공정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맘으
로 기여하려는 자세를 우리시민 모두가 존경하며 바라는 참뜻일 게다.
해서/
앞으로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공신력있는 격높은 시민단체로 거듭나, 지
위고하를 막론하고 그 누구든 떳떳이 비판하며 요구할 수 있는 그런 위풍
당당한 모습으로 만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게 더욱 발전됐으면 하
는 바람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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