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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캠프 "정동영 죽이려는 친노의 음모"

황대진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 2007.10.06 19:28 / 수정 : 2007.10.06 20:53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은 6일 경찰이 여의도 선거캠프 사무실을 대상으로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시도한데 대해 "정동영 죽이기"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정 후보측 김현미 대변인은 "경선 도중 후보 캠프를 압수수색한 것은 정당 사상 초유의 일이다"며 "공권력까지 동원된 '정동영 죽이기'가 시작됐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압수수색 영장을 보면 이번 수사가 당초 대통령 관련 명의도용 사건에서 한참 벗어나 국경위 선거인단 현황 전반으로 변질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출발했던 조사 범위에 한정하지 않고 엉뚱한 곳으로 수사가 확대되는 것은 특정후보 캠프 전체를 탄압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 캠프는 이날 매우 격앙된 분위기였다. 경찰이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캠프 관계자들은 저녁 식사도 거른채 사무실을 지켰다. 특보단 의원들은 긴급 회의를 열었고 정 후보는 7일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정 캠프의 한 핵심관계자는 "친노의 거대한 음모가 하나 둘 드러나고 있다"며 "대선보다 당권 장악에만 관심이 있는 친노세력들이 정동영 제거에 나섰다"고 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평양에서 돌아오자 마자 압수수색이 들어온 점에 주목한다"고도 했다. 정 캠프의 한 의원은 "친노가 아니니 얼마나 찬밥인지 알겠다"며 "이러다가 정동영 후보까지 구속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김현미 대변인은 이해찬 후보측을 겨냥, “이 후보측과 경찰이 교감하고 은밀히 내통하고 있는데 대해 대단히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경찰이 오후 4시30분께 캠프 사무실에 들이닥쳤을 때 이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는 인사 30-40명이 함께 와 사진을 찍은 것이 그 증거라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수사 총 책임자인 이택순 경찰청장이 바로 이 후보가 총리시절 임명한 분이자 사적관계(용산고 출신)가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했다.

한편 손학규, 이해찬 후보측은 “불법선거 의혹이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손 후보측은 정 후보측에 수사협조를 적극 요청하는 선에서 대응수위를 조절한데 비해 이 후보측은 “정동영 후보는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공세를 강화하는 등 두 진영간에 온도차가 감지됐다.

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불법선거, 선거부정은 한점 의혹 없이 규명돼야 한다”며 “이런 상황을 초래한 책임은 전적으로 정 후보 캠프에 있는 만큼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이어 “선거기간에 후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것이 다소 어색한 것은 사실이지만 진실규명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반면 이 후보측 김형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 후보 진영은 더이상 사건에 대한 은닉과 은폐를 해선 안된다. 영장 발부한 사건을 막는 일은 상상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정 후보가 이번 사건은 음해라고 했기 때문에 그 말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 후보측이 이해찬 캠프와 경찰과의 ‘내통설’을 제기하고 있는데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측은 이날 저녁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에 대한 향후 대응책 등을 논의중이다.

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당 지도부가 정 후보측이 경찰에 관련 자료를 스스로 넘겨주고 경찰은 압수수색을 하지 말라는 중재안을 냈다"며 "정동채 사무총장이 이같은 내용을 서울경찰청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은 정 후보 캠프에 대한 압수수색을 계기로 또 한 번의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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