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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祖와 광화문, 그리고 盧대통령

작년 盧대통령 접견한 유홍준 문화재청장
"정조와 닮으셨다" 발언… 현판교체와 혹시?
신형준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 2005.01.24 18:13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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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현판 교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조(正祖)와 광화문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박정희 전 대통령의 ‘광화문’ 한글 현판을 내리고 정조대왕의 글씨로 바꿔달겠다는 유홍준 문화재청장 발언〈본지 1월 24일자 A 12면〉과 관련, 새삼 유 청장과 정조, 노무현 대통령의 인연이 주목받고 있다.

유 청장은 지난해 10월 31일 노무현 대통령과 창덕궁에서 3시간 동안 독대를 하면서 노 대통령을 3가지 점에서 정조대왕과 비교해 관심을 모았다. 당시 유 청장은 창덕궁 규장각에서 대통령과 산책하면서 “노 대통령과 정조는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이 “내가 어떻게 정조의 격을 따르겠느냐”고 답하자, 유 청장은 ▲개혁(혁신)을 기치로 내건 것 ▲수도 이전을 하려다가 성공하지 못한 것 ▲소장 학자(혹은 각종 위원회)를 중시해 학자(학계)의 의견을 중시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에서 닮은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이 “정조를 잘 모르니 정조에 대해 읽어보겠다”고 답하자, 유 청장은 “정조와 관련한 책을 보내겠다”고 했으며 그 직후 정옥자 교수(서울대)의 ‘정조시대의 문화’와 박광용 교수(카톨릭대)의 ‘영조(英祖)와 정조의 나라’, 그리고 이덕일씨의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를 보냈다고 한다.

유 청장은 그러나 24일 “내가 정조와 대통령을 비교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 때문에 혹은 정치적인 다른 이유로 광화문 현판을 교체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 청장은 “역대 제왕의 남은 글씨 중 정조대왕의 글씨는 가장 지적이고, 어필(御筆·임금의 글씨) 중 최고로 꼽힌다”고 정조대왕의 글씨를 광화문 현판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정조와 광화문은 실제로 별로 관계가 없다. 임진왜란으로 불타버린 경복궁은 1865년 고종 때 대원군이 중건할 때까지 사실상 버려진 상태였고 다른 왕들과 마찬가지로 정조대왕도 창덕궁에 거처하며 집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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