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하야] 엄마 왜이래 제발 그만좀써 !!

안녕하세요 (끝에가 살짝 올라가듯 생동감 넘치게 ^^)

아산에 거주하는 대학 2년생 다정함입니다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박근혜님이 유세할때 하시는 맨트로 인사를 시작할께요)

4월 30일 엄마는 이웃집 품앗이일을 마치고 모자에 수건을 두룬체 서둘러서 대문을 열고

들어오시더군요

아시지요? 요즘 한참 고추심을 시기라는것을요 저같은 젊은이들이 품앗이라는것을 몰라

잠시 소개할까해요

품앗이라함은 집집마다 일이 있을때 한번은 제가 개똥이네 집에가서 일을 해주고 개똥엄마는

우리일을 해주는 서로 돌아가면서 하는 제도랍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되는 거지요

오늘은 박사모집 내일은 거시기집 모레는 소똥이집 글피는 산숙이네집 그글피는

머시기집 이렇게 돌아가면서 하는거지요

아주 현명한 우리의 전통이자 우리 선조들의 현명한 지혜가 만들어낸 미풍양속이고

이웃과 더불어 사는 단면을보여주는 삶에 지혜라는 거지요

그날은 이웃 0 0 네 집에 고추를 심는 날이었답니다

다른데 같으면 7시에 도실 엄마가 조금 일찍 오셨더군요

제핑계를 대고 저녁을 안드시고 오셨다네요

0 0 야 테레비좀 켜봐라

엄마 뭐 볼거 있어

이년이 잊어먹었나 오늘 선거 했잖아 지도 나하고 하고선 저렇게 모른체 하냐

너 혹시 박근혜당 안찍은거 아니야

이긍 우리 엄마 하이튼 또 딸을 못믿어

선거 결과 나왔을란가 모르니 어서 틀어봐

맞다 선거 결과 나올지 몰라 엄마때매 내가 이번에 선거 엄청 신경쓴다

우리 친구들이 나한테 그래데 니가 언제부터 그렇게 박근혜님 좋아했냐고

좌우지간 우리 선배하고 내 친구 몇명한테 박대표님 당 찍으라고 했으니 아찍었단 봐라

반은 죽여버릴라니까

이 지지배가 이제 살인까지 할라하네 ㅋㅋㅋ 하면서 엄마는 웃으시더군요

서둘러 방송을 틀었지요 이리틀고 저리틀고 그런데 전혀 선거 얘기가 없더군요

다른때 같으면 6시면 선거 예측 방송이 나오던데 그날은 안나오기에 급히 이진구 후보

사무실에 전화를 했었지요

수고하십니다 그런데 오늘 선거 결과 언제 나오나요

네 오늘은 다른때와 달리 8시까지 선거를 하니까 방송에는 아직 안나올겁니다

아 그렇구나 오늘은 8시까지 하는거구나

그런데 의아심이 가네요

여러분 왜 다른때는 6시까지인데 그날은 8시까지 하는건가요

서둘러 엄마하고 날씨도 덥기에 오이냉채에 소면을 끓여서 물에 빨아서 시원한

국수를 서둘러서 한그릇씩 먹은뒤에 8시 방송을 틀어봤습니다

저는 사실 뉴스를 보면서 카운트를 할줄 알았어요

지난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때 50 49 48 47 46 45 44 43 42 41......5 4 3 2 1 뒤에

당선 예측 조사를 발표하는것을 본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선거 소식만 간단히 나오고 선거를 잘마추었다고만 말하면서 잠시후에 tv아래에

자막으로 개표 결과를 알려준다고 하더군요

마음은 급한데 그동안 그렇게 즐겨 보던 연속극도 들어오지않고 오직 박근혜님 당이

이기기만을 기대하게 되더군요

0 0야 아직 뭘었냐 박근혜당이 이긴것 같냐

응 이겼을거야 박근혜님이 그렇게 뛰었는데 질까봐 엄마 너무 걱정하지마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하늘도 그마음 알꺼야 엄마 우리 너무 걱정하지말자

엄마가 자꾸 그러니까 나도 몸이 안달이 나는것같애

우리 연속극이나 보자 응?

이번 선거를 하면서 울엄마와 애피소드 한개 말해드릴께요

지난번에도 말을했지만 울엄마 글씨를 모르거든요

그날 아침 일찍 우리는 6시 30분쯤 선거를 했었지요

울엄마 저에게 묻습니다

박근혜당 어디에 찍어야 되니 응 왼?에서 이렇게 찍어 자세하게 그려서 설명을 했었지요

엄마 2 번을 찍을때 잘 모르면 오리가 앉아있는 모양을 찍으면되 그것이 2번이거든

알았다 우리엄마 이렇게 미리 예행 연습을 했었지요

8시 30분쯤인가 서서히 방송이 시작되었습니다

개표 방송 나오자마자 한나라당 후보가 앞서 나갔습니다

엄마 계속 묻습니다 이기냐?

응 현제는 이기는데 아직 몰라 조그만 더 지켜보자고 계속 이기더군요

다른곳도 잘나가는데 영천지역에서만 개표가 늦어지고 지고 있더군요

공주 연기는 저역시 기대를 못했었지요

울엄마 노인네 (후보자를 지칭하는말) 이번에 꼭 이겨야하는데 박근혜도 그렇게 도와주고

세상에 6번이나 떨어졌는데 이번에 지면 그 노인네 단명할까봐 걱정된다라고

얼마나 걱정을 하던지요

꼭 외삼촌이 나온것처럼 그런 말씀을 하더군요

울엄마 엄청 신경썼습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격차는 점점 더 났었거든요

사실 저는 될거야 되야해 라고 마음은 먹었지만 여론 돌아가는것에는 자신이 없었거든요

이곳이 원채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지역이다보니 여론은 좋게 돌아가더라도 개표를 보면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있을수도 있다는것을 저는 경계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다른곳인 영천은 계속 격차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500 표까지 나더군요

어디서 들었는데 영천을 지면 박대표님을 흔드는분도 나올거라고 하는말도 여러번들었거든요

그런데 지금도 이말을 왜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를 않네요

왜 영천이 지면 대표님을 흔들고 이기면 대표님이 ?찬아야 하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가요

11쯤인가 우리는 계속 tv이를 보고 있었지요

아 아 아 그런데 영천이 역전이 된거 있지여

올림픽때 박지성 선수가 포루투갈전에서 제기차듯이 공을 이리저리 옮기면서 가랭이 사이로

골을누고 입을 막는 시늉을 하던 때가 생각났어요

저도 골을 넣고 히딩크 감독에게 달려가서 안겼듯이 저도 순간 엄마를 확 끌어안았어요

엄마 하면서 소리를 빽지르면서요

이년이 미쳤나 왜 않해던 짓을 하고 지랄이야 (울엄마 평소 말이 이런답니다)

엄마 이겼어 뒤집어졌어

영천도 이기고 있어 와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

잠시후 영천이 이겨나가고 우리 지역은 당선 확정이 나오더군요

너무도 좋았습니다

0 0 야 누구 아줌마 누구 아줌마 누구 아줌마 에게 전화좀 해주라

왜 한잔 하고 싶어서 그래

너무 늦었잔아

요즘은 밤늦게 하는 고기집도 있잖아 우리 오랜만에 고기한번 먹자

돼지갈비 먹게 얼렁 그 아줌마들 우리집으로 오라고 해라

평소 엄마를 형님이라고 부르는 동생뻘되는 아줌마들이었습니다

전화 걸어서 바꾸어 드렸더니 얼렁오라고 하더군요

니 실랑도 데리고 오라고 하되요

잠시후 밀려 들었습니다

야 우리 후보가 이겼다 기분좋다

한 아줌마 그러더군요 사실 나 형님이 찍으라는 이진구 후보 못찍었어

왜? 나는 자꾸 1번 찍고 싶더라고 망할놈에 여편네 내가 그렇게 부탁했는데도 1번찍었냐

형님 미안해요 그래도 됐잔아요

다음에 박근혜씨 대통령 나오면 꼭 찍어줄테니 걱정말아요

그래 알았어 동상

내가 이겼으니까 봐줄께 다음에는 박근혜 꼭 찍어야 해

알았어요 형님

아줌마 세분에 아저씨 한분 엄마 나는 갈비집으로 향했습니다

아저씨차에 올라타고 우리는 갈비집을 ?아 시내고 들어갔지요

갈비를 먹으면서 오랜만에 울엄마가 그렇게 고기 잘드시는것도 알았습니다

평소 고기 않좋아하신다고 나에게만 삼겹살을 해주시곤 당신은 몇처럼만 하시는데

울엄마 2인분을 더 드시는것 같더군요

사실 울엄마와 같이 갈비집 온것은 오늘이 처음이거든요

다행히 같이간 아저씨는 술을 안드시기에 운전은 걱정하지 않았었지요

막먹는데 티브이에 영천이 결정났따면서 후보 인터뷰다 나오더군요

엄마 이겼어 영천도

그래 그럼 우리 위하여 하자

아우님들 건강하고 누구 아빠도 건강하세요 하면서 우리 엄마의 건배제의로

위하여를 했지요 위하여~~

울엄마 평소에 반병정도는 술을 드시는데 그날은 아줌마 세분과 울엄마 저해서

네명이서 다섯병을 비었네요

술이 거나해지고 갈비뒤에 물냉면도 말아먹었습니다

아줌마 부대들 엄청 먹되요

엄마 우리 일어나자

알았다 동상들 더먹고 싶은거 없어 오늘 내가 쏠테니 더먹을려면 먹어

형님은 우리가 돼지인줄 아나봐 ㅋㅋㅋ

자 그럼 일어나자 오늘은 내가 쏘기로 했으니 자 부담갖지말고 일어나자

울엄마 카운터에 가서 얼마냐고 물어보니 123000 원이 나왔더군요

와 엄청먹었더군요 대단해요

13만원을 내니 그 사장님 저도 오늘 기분좋은데 12만원만 받을께요

그 사장님도 아마 우리하고 같이 지지를 보내셨나봐요

경기는 어려운데 경기가 살아났다고 하니 져도 싸지하면서 그러시더군요

아니예요 오늘은 잔돈까지 드릴께요

저도 장마다 나물가지고 장에 나가지만 나물 몇푼빼달라는 젊은 아줌씨들 보면 정말

너무하다 생각할때가 많은데 오늘 기분도 좋은데 3000 원 빼고 싶지않아요

받으세요

참나 아주머니도 다른사람은 안빼주서 난리인데 아주머니는 배짱이 대단하네요

우리는 그렇게 갈비집에서 나왔네요

울엄마 한테 엄마 귓속말도 말했습니다

엄마 너무 쓰는거 아냐??

지지배야 오늘같은날 안쓰면 언제 쓰냐

나 더좀 써야겠다

우리 노래방 가자

엥?? 나는 속상해서 한마디 했습니다

엄마 왜이래 제발 그만좀 써!!

물론 옆에 아줌마들 안듣게요

야 지지배야 이게 니돈이냐 내돈이지 돈은 개같이 벌어서 오늘같은날 쓰라고 버는거야 지지배야

이긍 울엄마 또 성격나오네요

알았어 엄마돈 엄마 맘데로써

그리고 마음먹었지요 오늘 엄마 기분좋은가본데 그냥 두자고

노래방 갔지요

아저씨는 술을 안드셔서 그런지 빨리 가고 싶은가보더군요

한시간동안 차에 계신다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불편하신것 같더라구요

우리는 노래방을 들어갔습니다

울엄마왈 아저씨 여기 큰방 한개 주세요

큰방은 다찼어요 그보다 약간 작은곳 2번 방으로 들어가세요

오늘은 노래방 마져도 2번방이 걸리는군요

울엄마 들어가자 말자 노래를 틀어달라네요

섬마을 선생님 동숙의 노래를 부르고 싶다네요

우리는 돌아가면서 신나게 춤까지 추면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울엄마가 제일 많이 불렀습니다

어떤 아줌마는 뽕짝을 불러대는데 느린 너무합니다를 부르는 바람에

다른 아줌마가 그러더군여 누구엄마 몬 사연있는 사람같아 ㅋㅋㅋ

저하고는 쬐깐 안맞더군요

그래서 어머나를 불렀는데 내가 그것을 부르니까 어떤아줌마가 같이 따라불러서

제대로 노래도 못불렀네요

노래방 엄마하고 온것도 오늘 처음이예요

다음에 단둘이 한번 가봐야 겠어요

남친 생기면 같이 가자고 해야 할까봐요

이렇게 우리는 그날 술이 얼근해서 늦은밤 집으로 돌아왔지요

시간을 보니 어느덧 새벽 2시를 가리키고 있었지요

엄마 우리 이제 자자

0 0 야 그나저나 정말 박근혜 곱더라

다음에 꼭 대통령 되었으면 좋겠어

나 박근혜 이뻐서 박근혜 안되서 박근혜가 정직해서 2번 찍었다

언제 또 선거 없냐

박근혜당 선거 언제 또 없어

박근혜가 보고싶다

언제 여기 또 안올라나

엄마 내가 박근혜님 아산 올때 꼭 만나게 해줄께 알았지??

그래 지지배 너도 기분 좋지

응 엄마 그런데 엄마 오늘 돈 너무 쓴거 아냐

가스나 돈 이럴때 쓸라고 벌지 언제 쓸라고 버냐

하나도 안아깝다

자 불끄고 자자 내일 0 0네 고추 심으러 가야해

알았어

우리엄마의 큰모습 흐믓한 모습을 보면서 너무도 행복했던 하루였었지요

박근혜님 꼭 대통령 되세요

꼭 이요 울엄나 그때는 또 얼마나 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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