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결백하다"…황우석 해명 어디까지
[세계일보 2006-01-0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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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사이언스 논문이 조작됐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 2004년 논문의 진위성마저 의심을 받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자 황우석 교수가 “6개월 정도면 원천기술을 증명할 수 있다”며 또 한 발짝 물러섰다. 새로운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으로 일관하다 그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때마다 해명에 급급한 황 교수의 ‘뒷걸음질’ 행보에 비판적 여론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끝까지 “결백하다”=황 교수는 지난해 11월 중순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의대 교수의 ‘결별’ 선언 이후 “모든 연구 진행 과정에서 국제적 윤리 가이드라인을 지켰다”고 강변했다. 그는 10여일 후 기자회견을 갖고 난자 공여자에게 일부 보상금 지급이 이뤄졌고, 여자연구원 2명의 난자 제공도 사실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줄기세포 진위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는 “논문에 일부 사소한 오류가 있었지만 정정을 요청한 상태고, 다른 어떤 의혹도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후 칩거에 들어가 있는 동안 그는 “난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 사필귀정”이라며 자신의 결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논문 조작 의혹이 짙어지는 가운데서도 “줄기세포 11개 모두 존재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던 그는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줄기세포가 현재 없다”며 폭탄선언을 하자 그제야 쟁점 전환을 시도했다.
“누군가 줄기세포 바꿔치기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초기 냉동보관한 줄기세포 5개가 원천기술을 입증할 것이다.”(12월16일 기자회견)
“원천기술을 반드시 확인하게 될 것이다.”(12월23일 교수직 사퇴 의사 밝히며)
황 교수는 이어 지난 연말 법보신문과 인터뷰에서 원천기술 입증을 위해 6개월간 ‘기회’를 줄 것을 주장했다. 이번 논란이 이미 검찰 수사로까지 확대돼 황 교수의 의도(?)대로 장기화할 조짐마저 보인 상황에서 그는 여전히 마지막 ‘되치기’를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재기’는 가능한가=과학계에서는 황 교수 자신이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인위적 실수’가 있었다”며 논문 조작을 인정한 순간부터 학계 퇴출은 불가피하다는 반응을 나타내 왔다. 그리고 지난해 12월23일 서울대 조사위가 “황 교수 주도로 논문이 조작됐다는 사실이 인정된다”고 발표한 것은 그의 재기가 불가능함을 사실상 공표한 것이다. 진실성을 생명으로 하는 과학자가 거짓된 논문을 제출했다는 것은 그만큼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이라고 학계는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황 교수는 “해외에서는 복제배반포 기술을 보유한 것만 해도 대단한 기술을 가진 과학자로서의 예우를 받는다. 그럼에도 (나를) ‘사기꾼’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김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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