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331금
탈출기 // 한 사나이의 가출동기
다음은 한국어판 ‘리더스 다이제스트’ 1980년 10월 호에 실린 이야기 ‘아내 등쌀에 집 나간 사나이’의 요점 정리다.
1.
집을 나갔던 ‘윌리스 오드’라는 늙은 사나이가 해안가에 있는 ‘케이혹 포인트’라는 마을에 나타났다. 17년만에. 이 마을 사람인 디어더 로스코<이 글이 필자>가 이 사람의 행태를 유심히 관찰한다. 60 고개에 접어든 그의 아내 코닐리아는 그 동안 닭과 고양이를 기르면서 혼자 살아왔다.
2.
오드는 옛친구 로스코에게 그 동안의 자기 사연을 털어놓고, 로스코는 이것을 다음과 같이 전달한다.
가. 윌리스와 코닐리아는 농장에서 11년 동안을 살았다.
나. 코닐리아가 남편을 쥐고 흔들려는 것만 제외한다면 그들 부부는 아무 탈없이 지냈다.
다. 선박 수리소에서 일하고 퇴근한 그가 의자에 앉아 신문을 보려고 하면 아내 코닐리아의 명령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부엌 펌프 좀 고쳐 줘야겠어요.”
“가게에 좀 다녀와요. 녹말가루가 떨어졌어요.”
“집 앞 눈 좀 치워 줘요. 길을 터놓고 들어오면 저녁 시간에 꼭 대겠어요.”
가. 그는 허드렛일을 마다하진 않았다. 그러나 환장할 일은 그가 막 쉬려고 하는 순간 항상 코닐리아가 명령을 내린다는 사실이었다.
나. 11월 어느 금요일 날, 그는 공장에서 힘든 작업을 하고 축 늘어져 귀가했다. 몹시 추운 날씨여서 뱃속까지 얼어있었다. 부엌에 들어섰다. 아내 코닐리아는 남편에게 등을 돌린 채로 화덕 앞에 붙어 서서 뭣엔가 열중하고 있었다.
윌리스는 신문을 들고 부엌 식탁 의자 위에 앉았다. 이 때 아내의 명령이 또 떨어졌다.
“비스킷을 굽고 있는 참이에요. 헛간에 가서 장작을 날라 오기 전에는 국물도 없는 줄 아세요.”
“장작 몇 개비만 갖다 주실래요?”라든가
“장작 좀 가져다주시지 않을래요?”라는 정중한 요청이 아니었다. 그가 좀 꾸물거리자 “빨랑 가 봐요!”
3.
헛간으로 간 그는 갑자기 더 이상 마누라 명령을 듣고 살지는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장작을 패려던 도끼를 휘둘러 헛간의 기둥에 힘껏 내리 박았다. 집을 나섰다. 나룻배를 타고 건너편 해안에 가서 밤새도록 걸었다.
4.
트럭을 얻어 타고 뉴 포트까지 갔다.
5.
어떤 선박회사의 석탄선 선원이 되었다.
6.
다시 어떤 화물선 선원이 되었다.
7.
동양을 오가는 정기선을 탔다.
8.
아내 코닐리아에게는 단 한 통의 편지도 보내지 않았다.
9.
17년 되던 해에 그는 마누라가 지금쯤은 크게 깨달았을 것이라고 상상해 본다.
10.
그래서 그는 로스코를 만나기 하루 전 날인 어제 고향에 돌아온 것이다. 집에 가 보았다. 헛간으로 가 보았다. 그가 홧김에 박아 두고 간 도끼는 17년 전 그대로 헛간 기둥에 박혀 있었다. 그는 ‘마누라가 가슴이 아파 옛 모습 그대로 방치해 두지 않았나, 하고 해몽을 좋은 쪽으로 했다. 그리고는 장작을 패어 한 아름 안고 부엌으로 갔다. 17년 전의 아내 명령을 이행하는 셈이었다.
11.
윌리스는 인사했다.
“오랜만이야, 코닐리아.”
아내는 대꾸했다.
“오랜만이군요. 윌리스.”라고. 그러나 뒤돌아보지는 않았다.
그는 말했다.
“그 빌어먹을 장작 한 아름을 가져 왔다구.”
아내는 그제야 돌아서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뭔가를 가져 왔다. 그는 눈빛으로 “이게 무엇이냐”고 물었다. 아내는 차갑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 빌어먹을 비스킷을 가져왔어요.”라고 응수했다.
12.
윌리스 오드는 그 길로 17년 전과 같은 순서로 모자를 쓰고, 외투를 입고, 장화를 신고,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친구 로스코를 만나게 된 것이었다.
친구에게 “ 이 케이혹 포인트엔 다시 오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고는 친구와 작별했다.
이 친구는 그가 배를 타고 떠나면서 멀리서 뭐라고 중얼거리는 모습을 보았다. 친구는 그의 말이
“주께서 우리 남정네들을 고집불통의 여편네들로부터 보살펴주시기를.”
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글을 마지막 문장에 썼다.
사람의 성격은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는 이야기라고 본다.
즉, 콩은 영원히 콩이며,
팥은 영원히 팥이라는 이야기.
자기 성격도 못 고치면서,
노무현의 성격,
김정일의 성격이 달라지기를 바란다?
한반도 남북의 이 어수룩한 백성들! //www.66and99.com//
196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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