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다시 정치의 길로?
20일 창원에서부터 잇단 시국강연회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오는 20일 경남 창원 강연회를 시작으로 잇따라 시국강연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정치재개의 길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한국지성인단체총연합회 초청으로 '한반도위치와 우리의 나아갈 길'이란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오는 30일 연세대 강연과 내달 5일 한나라당 중앙위 소속 위원모임인 '한나라 포럼' 초청 조찬 강연이 연이어 계획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 창원 강연회가 이 전 총재의 정치재개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즉 연말까지 대중적 노출빈도를 높여 정치적 입지를 재확립하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이 전 총재측의 한 관계자는 17일 "이 전 총재가 정치재개의 강한 의욕을 가지고 있다. 대선에서 큰 역할을 할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부산·경남은 이 전 총재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인만큼 이 곳에서의 시국강연회는 각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총재는 20일 오전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해 지지자 등과 오찬회동을 가진 뒤 창원으로 이동,오후 3시 강연회를 갖는다. 이 과정에서 '창사랑' 등 이 전 총재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재도 이날 강연회에서 정치현안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밝힐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특히 최근 김대중(DJ),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 등이 정치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 전 총재가 부산,창원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 지는 정치권 안팎의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한나라당 홍문표 의원은 17일 S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노무현 대통령과 DJ가 제3기 좌파정권을 창출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 전 총재만이 이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17일 예정됐던 YS와 JP의 만찬회동은 무기한 연기됐다. DJ가 최근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 사람이 회동할 경우 '3김 시대 부활'이란 모습으로 비쳐진다는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준녕기자 jumpjump@- 지역의 빛으로 독자의 희망으로 (부산일보 창간 60년) -- Copyrights ⓒ 부산일보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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