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들이 10.26 재·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트위터 총공세’에 발 벗고 나섰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선거 기간 내내 집중적인 공략에 들어간 것이다.
활발한 활동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인물들은 일명 ‘지도부 3인방’과 조전혁 의원. 이들은 특히 내년 총·대선의
발판이 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우선 홍준표 당 대표는 틈틈이 트위터를 통해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의 소식을 알리거나 칭찬의 글을 남겼다.
홍 대표는 지난 14일에 전날 MBC <100분토론>에서 서울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본 뒤 “나경원 후보 토론 참 잘했습니다. 이제 최초 여성 서울시장 탄생의
서광이 보이네요”라고 나 후보를 한껏 치켜세웠다.
이어 21일에는 “내일 저녁 6시에 나경원 후보와 동대문구 전농동 로타리에서 유세를 합니다. 많이 참석해 주십시오”라고 ‘트위터 유세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최근에는 야권 박원순 단일후보의 멘토단에 속해있는 조국 서울대 교수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 트위터리안이
부모님의 선거를 막기 위해 온천을 보낸다는
요지의 글을 남기자 조 교수가 “진짜 효자!”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한 것.
홍 대표는 22일 “학생은 가르칠 생각은 하지 않고 하루종일 트윗이나 하면서 패륜적 발언이나 옹호하는 분이 대한민국의 지성이라니, 쯔쯔”라고 글을 남겼고, 조 교수가 이에 반박글을 남기자 다음날 “정치를
하시려면 학생들에게 더 이상 피해를 주지 말고
학교를 나와 정치판으로 오십시오”라고 대응키도 했다.
황우여 원내대표 또한 트위터를 통한 나 후보 지원에 동참했다. 그는 지난 17일 나 후보와 함께 파란조끼를 입고 그릇을 옮기는
사진 한 장을 올리면서 “NGO 해피나우와 한민족사랑 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노숙인 사랑잔치에서 배식 봉사를 하였습니다.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라고 강조했다.
또 나 후보의 서울시장 후보 TV토론회 일정을 알리면서 “오늘 토론회는 시민 여러분들이 서울시장의 자질과 시정능력을 그대로 검증해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입니다”라며 “행복한 서울을 만들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여러분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합니다”라고 했다.
지도부 3인방 중 막내인 김정권 사무총장은 트위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 트위터러’지만 나 후보에 대한 트위터 지원활동에는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그의 트위터에는 상대방측인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정책이나 발언에 대한 지적과 함께 나 후보에 대한 지지의 말들로 가득 차 있다.
김 사무총장은 24일
63빌딩에서 있었던 한국
방송기자클럽 TV토론회 내용에 대해 “박원순 후보님은 완전 새로운 일만 하시겠군요?”, “양화대교 공약은 왜 바꾸셨나요?
전시행정 표본으로 놔둔다면서요.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갔다”와 같은 글들을 리트윗해 올려놨다.
그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박 후보 지지에 대해서도 “정책이나 철학, 비전으로 승부하지 않고 안철수 등 온갖 인기인 등을 동원하는 편법으로 승부하려는 박원순이 시장으로 당선되면 편법이 난무하는 세상이 될 것”이라는 내용을 리트윗해 게재키도 했다.
이외에도 김 사무총장은 박 후보 측이 나 후보에 대해 ‘1억 피부클리닉’ 공세를 퍼붓고 있는 것을 겨냥해 “미대 입학한 예쁜 딸을 법과로 전과시킨
아버지가
다운증후군 고3 딸 치료비 5백5십만원이 문제냐?”라며 “장애인 딸 가진 부모의
심정을 알기나 할까? 딸 치료 시킬 때 박 후보는 협찬 여행가셨나?”라고 비꼬기도 했다.
아울러 김 사무총장은 지난 18일 당시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트위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의원들 팔로우만 다 합치면 70만명쯤 된다”며 “트위터를 통해 의원들의 의견을 개진해달라. 당에는 고귀한 책상형보다 치열한 현장형이 필요하다”고 촉구하기도 했었다.
조전혁 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박 후보에 대해 비판의
화살을 쏘고 있는 중이다.
조 의원은 “박원순의 ‘과대망상’…‘나 같은 사람한테 어떻게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느냐, 상식과 기본이 있다면 공공이익을 위해 평생을 바친 (나 같은) 사람에게 찬사는 못할망정 그렇게 비판할 수 있느냐’…하긴 평생 남 비판만 했지, 비판을 들어보질 못했으니, 끌끌”이라고 글을 남기는가 하면, 박 후보가 TV토론회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다고 하자 “그렇게 당당한 분이 왜 안 나오신데?”라고 지적키도 했다.
그러면서도 조 의원은 나 후보에 대한 쓴 소리도 함께 남겼다. 조 의원은 지난 12일 나 후보가 박 후보의 지지율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에 대해 나 후보와 당이 자만하는 것을 경계하듯 “나경원 후보가 역전 추세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저쪽
진영에는 항상 숨어있는 5%의 표가 있다. 안철수 교수가 다시 박원순의 구원투수로 나온다면 적어도 10%의 폭발력을 가질 것이다. 순진한 분석이다”라고 했었다.
박 후보 측보다 폭발력은 뒤처지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 같은 ‘트위터 선거유세’ 활동을 통해 ‘막판 판세’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데일리안 = 조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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