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서울 이태원동의 주택을 턴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장모(58)씨는 6일 TV조선 취재진과 만나 "2002년 3월 김영완(58)씨 집에서 훔친 돈의 규모는 1400억원"이라고 주장을 했는데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장씨는 "김씨 집을 털어 공범들과 나눈 뒤 숨겨 둔 CD와 채권만 200억 원이었는데, 교도소에서 나와 보니 인출금지조치 등이 돼서 휴지가 됐더라"고 했습니다.

이 사건은 지난 2002년 3월 31일 김영완씨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에 9인조 떼강도가 들었던 것이며 김씨 가족들을 흉기로 위협한 뒤 김씨가 서재에 보관하고 있던 현금과 수표, 채권 등을 털어 달아났으나 강도당한 김씨가 제대로 신고를 하지 않았고 서대문경찰서마저 입을 닫으면서 사건은 무쳐 버렸던 것이데 돈 자체가 검은 돈일 것이라는 의혹을 같게 합니다. 

들어나기 시작한 것은 1년 여 만인 2003년 6월. 대북송금 특별검사가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이 현대그룹으로부터 200억 원을 받은 혐의가 있다"며 청구한 구속영장에 대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가 계기였는데 당시 박광빈 특검보는 박씨를 신문하면서 "김영완씨 집에 강도가 들었던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박씨는 "언론사 간부를 통해 들었다"고 했던 것입니다.

당시 집권세력에 의해 은폐되다가 사건이 발생 1년여 만에 뒤늦게 알려지기는 했어도 장씨는 검찰과 경찰 수사 과정에서 "떼강도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나 검찰, 그리고 법원 등 어느 곳 하나도 강도로 턴 금품 액수를 정확하게 물어 보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며 장씨와 공범들의 공소사실에 포함된 피해 금액을 보면 현금은 한화 7억원과 달러·엔화 등 8억2000만원에 불과했습니다. 

채권은 아예 액면금액은 뺀 채 '국민주택채권 약 336장' '증권금융채권 약 194장' 등으로 매수도 약으로 기록하고 액면가는 비밀로 한 것은 당시집권세력이 광범위하고 철저하게 수사자체를 통제했다는 것이 들어난 것입니다. 당시집권세력의 검은 돈일 가능성이 농후하여 검찰,경찰의 수사에 관여하며 액면가를 고의로 누락시키게 하여 사건자체를 묻어 버리려 했던 것입니다. 

이런 대사건이 벌어지고 있을 당시 한나라당은 야당으로 집권세력의 부정부패를 충분히 들쳐 내고 밝혀야 했음에도 무능하게 대응도 못했다는 것이 되는데 반대로 우익에서 이런 사건이 터졌다면 좌익들은 길길이 날뛰며 1400억 원의 출처와 용도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밝혀 내려 했을 것을 생각해 보면 한나라당의 무능함이 더 짙어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