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철강업체 포스코와 포항시가 함께 흔들리고 있다.

그 진동은 강진보다 커서 포항을 흔들리게 하고 있다.

이상득 의원은 자기의 보좌관이었던 박영준을 앞세워 많은 데를 주물렀다.
박영준은 포스코 그룹의 인사에 깊숙이 개입했다.

이상득 의원을 팔아 호가호위하는 측근과 지방토호들이 포스코의 외주파트너사(社)를
독차지해 거액의 용역비를 빼먹고 있는 사실들도 구체적 수치로 밝혀지고 있어 주목된다.

박영준 전 차관과 의형제를 맺어 도시락 업체 사장에서 포스코 외주 파트너사의 ‘큰손’으로
부상한 제이엔테크 이동조 회장은 원청 업체인 포스코의 인사를 좌지우지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사건이 터지자 중국으로 피신한 이동조씨는 뒤가 켕기는 일이 없으면 피신할리 만무하다.

포스코와 포항 토호세력 커넥션의 핵심 고리 역할을 하면서 ‘마치 포스코 회장이나 되는
것처럼 행세하며 안하무인이었다’고 포항의 중소기업인들이 입을 모으는데 주목해 볼 일이다.

MB정권의 실세와 만사형통을 업은 외주파트너사들이 어떻게 포스코를 상대로 이익을 챙겼을까.

포스코가 60여개 아웃소싱업체에 지급한 공식 용역비는 2006년-5천600억원, 2008년 7천300억원,
2011년 8천600억원으로 추산돼 점차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지분이 전혀 없는 포스코 경영과 인사에 권력 실세가 마구 개입해 외주 일감을 특정 업체에
몰아주고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들이 포스코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데 일조한 것은 아닌지 진단해 볼 일이다.

권력의 외풍에 시달리는 포스코가 철강 경기 불황까지 겹쳐 설상가상의 곤경에 처해 있는 것도 그
때문이 아닌지 따져 봐야 한다.

포항은 이상득 의원 24년간 권력 집중으로 일부 토호들에 이권이 쏠려 엄청난 지역적 손실이
따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는 여론이다.

많은 시민들은 피해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지역에는 정치권력 실세들과 얽힌 각종 소문들이 밀물처럼 밀려나오고 있다.

사실상 포스코와 관련된 건설업 등을 하는 업자들이 누구 하나 정치권력과 자유로울 수가
없다는 것이 지역의 여론이다.

최근에는 정치권력에 기대어 매월 거액을 상납했다는 일명 ‘일천회’가 존재한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일천회란 정치 실세에 기대어 자신들이 경영하는 회사 매출을 100억원대 이상으로 끌어 올린
 건설업체 대표 등 7명이 만든 친목회란다.

이들은 매월 한명이 1천만원씩의 돈을 내어 모두 7천만원을 모아 박 모 정치 실세에게 수년간
상납했다는 소문이 그것이다.

그들은 공교롭게도 지난 4년간 갑자기 매출이 크게 늘어나, 엄청난 부를 축적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시민들의 눈총을 받아 왔다.

MB 정부 출범이후 지역 인사들의 처신 잘못으로 출범 1년만에 영포회니 형님 예산이니
하면서 야당 정치권에 발목이 잡혀 지역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는 등 엄청난 피해만 입어 왔다.

하지만 정치권 실세에 줄을 댄 이들은 그 와중에도 자신들의 회사 매출을 최고 10배 이상씩
늘리고 실속을 챙겨 왔다는 것은 선량한 포항시민들에게 심한 박탈감을 주기에 충분한 사건이다.

철저한 진상 조사를 통해 알선수재 등 비리 고리를 낱낱이 밝혀 강력한 처벌로 다스려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일천회 회원들은 주로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에 자회사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으로 도피한 L회장을 비롯해 B회장, 또다른 B, B회장, H사장, Y사장, K사장 등이 거명되고
또 공직에 있었던 K씨도 박영준 라인에 깊숙이 개입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상득 국회의원의 24년간 장기 집권의 지역적 폐해가 바로 이런 것들이다.

그뿐만 아니다. 지난 4·11 총선에서도 이상득 의원의 꼼수 때문에 성추문 사건으로 지역
이미지가 더럽게 됐다는 비난도 있다.

이 의원은 자신은 중립을 지켰다고 부인할 지 모르나 김형태 성추문 사건은 이미 17대
총선 때 나온 얘기라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일찌감치 인지한 풍문이 사실이라는 확신을 가졌다면 공심위에 이 사실을 알리고 김형태
후보를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시켜야 옳았다는 것이다.

정치 원로로써 지역이 입게 될 막대한 피해 방지 책임감은 없고 정치적 이권에만 눈이
멀어 꼼수를 썼다가 본인은 물론 지역민들까지 개망신을 당하게 만든 꼴이 됐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부인해도 정황적 개연성이 드러나고 있다.

이 의원 자신의 측근들을 정장식 후보 진영에 몰아 보낸 것을 보면 성추문 폭로 꼼수가
정장식 후보 당선으로 이어 질 것으로 확신했던 게 아닌가 싶다는 추론이 힘을 얻고 있다.

권력 무상은 비참하기까지 한다.

한때 상왕으로 불리던 이상득 의원이 정권말기에 접어들면서 자신은 물론 최 측근 권력
실세들의 비리 등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 뭇매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포항 ‘일천회’에 거명되는 인사들도 이상득 의원의 후원 회장을 맡는 등
연관성이 있는 인물들이라 비난은 더욱 거세다.

아무튼 나라가 시끄러울 정도로 거대한 의혹의 배후로 지목받는 이상득 의원은 자신을
 24년간 키워준 포항시민들에게 뭐라고 말할 것인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