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료는 의무지만 시청료는 자율
전기료와 수신료의 분리징수를 추진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시청료'라는 단어를 쓰고 있고 KBS는 '수신료'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이 수신료와 시청료는 어떤 차이일까.
일단 말 그대로 수신료는 '수신'한 대가이고 시청료는 '시청'한 대가다. 이 단어 사이에는 의무적인가 아닌가하는 뜻이 숨어 있다. 즉 수신료는 TV를 갖고 있고 KBS의 전파가 도달하는 지역에 사는 사람이면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돈이고 시청료는 시청한 사람이 자신의 뜻에 따라 내는 돈이다. 케이블TV나 위성TV를 보는 사람이 내는 돈은 시청료이고 KBS를 보는 사람이 내는 돈은 수신료가 된다. 수신료라는 말은 공영방송 KBS에만 쓸 수 있는 한정적인 말인 셈이다.
만약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분리징수가 실시된다면 수신료는 자연스럽게 성격이 시청료로 바뀐다. 법적으로는 TV 수상기를 갖고 있고 KBS의 전파가 도달하는 지역에 사는 사람은 모두 수신료를 내도록 되어 있지만 이를 규정대로 지킬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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