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희는 의원직 사퇴 요구하는 여론의 본질을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사퇴 요구의 주류가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인지 모르는체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만 지금 하고 있는 짓을 보면 도덕성 자체에 심각한 흠결이 있는 것 같다.
실수는 성추행이지만 사퇴요구의 본질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 더 큰 실수다. 그렇지 않고서야 동해 삼척 지역구에 최연희 구출 현수막 내다거는 허튼짓을 할 수가 없다. 그렇게 해서라도 버티겠다면 숨어있지 말고 나와서 사퇴 못하는 억울한 이유라도 밝혀야 할 것 아닌가? 알려진 내용이 사실과 달라서 억울한 것일지라도 지금의 상황은 사퇴 먼저하고 자신의 억울함을 밝혀내는 것이 진정한 명예회복이 되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지금의 상황이라는 것은 이 나라가 넘어야 할 가장 큰 당면 과제인 좌파세력의 재집권을 저지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 싸움의 선봉이 되겠다고 자임한 한나라당의 중직자가 탈당만 하면 할 도리 다했다는 듯이 뻣대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더구나 당에다대고 섭섭하다는 것은 누가 할 소리인지조차 분별 못하는 적반하장의 파렴치한 소리 아닌가? 그리고 그 당을 지지하는 화난 국민들에 대한 오만한 태도 아닌가?
최연희 추행사건은 그 자체로도 죄질이 나쁘지만 5.31 선거 앞 둔 민감한 시점에서 자신들의 무능으로 두번씩이나 국민들 기대를 저버린 한나라당 사무총장이라는 자의 되먹지 않은 정신상태가 곧 지금 한나라당 모습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이미 사퇴 시기를 놓쳤지만 그래도 사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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