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실세들을 앞세워 점령군처럼 행동하여 오만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2007-11-05 11:14:24]
이회창 씨의 대선출마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의 간격을 벌리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계인 김용갑 의원이 “이명박 후보는 무능한 정치인”이라고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
또한 “아직도 당내에 경선중인 걸로 착각하는 세력이 있다. 좌시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했다가 사과를 한 이재오 최고위원의 사퇴도 거듭 주장했다.
김 의원은 5일 성명을 통해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이명박 후보가 그동안 보여준 당의 화합, 인간적인 친화력, 정치적 리더십, 약속에 대한 실천력 등을 보면, 과연 한나라당과 보수진영에서 기대하는 좌파정권 종식의 선봉장이 될 수 있을 것인지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우선 이 후보의 국가경영철학인 통치이념이나 정체성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쉽지 않다”며 “후보당선 직후 처음 당사에 출근해서 일성으로 한나라당의 색깔부터 (좌측으로) 바꾸라고 지시하더니, 저항에 부딪치자 말을 바꾸었다. 그러나 결국 이념을 뛰어넘어 실용주의로 가겠다며, 보수적 가치보다는 이익 우선주의로 가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북정책은 북한주민소득 3천불 달성을 위한 ‘비핵개방 3000’ 공약을 통해 노무현 정권보다 몇 배 더 많은 퍼주기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이 후보에게는 신념에서 우러나오는 국가 안보관을 찾아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안보 현안이 생길 때마다 일관성 없이 지나가는 말처럼 하기 때문에 신뢰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김 의원은 “당의 화합은 말로는 수 없이 강조하면서도 행동은 반대로 가고 있다. 대선 후보 경선에서 설사 압승을 했다고 자부하더라도 본선 승리를 위해서는 후보직 하나만 갖겠다는 정신과 자세로 나머지 모든 권한을 경선에 깨끗이 승복한 박근혜 전 대표에게 맡겨줄 통 큰 리더십을 기대했는데, 도리어 측근 실세들을 앞세워 점령군처럼 행동하여 오만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이 후보를 공격했다.
또한 “하물며 자기편이 아닌 인사들을 공천을 구실로 대선에 이용하고 총선에서는 토사구팽(兎死狗烹)하겠다는 속내를 스스럼없이 내보이고 있다. “좌시하지 않겠다”는 말이 바로 그것”이라며 “그러다가 여론이 악화되면 일시 속내를 감추고 자성하고 속죄하는 척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오만한 자세로 돌변하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고 분노감을 표출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회창 씨의 대선출마가 이명박 후보 탓이라며 이회창 씨의 출마를 두둔했다.
김 의원은 “지금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자기가 살아 온 원칙과 명예를 버리고 엄청난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대선에 뛰어들겠다는 것은 이명박 후보의 이념ㆍ정체성ㆍ정치적 리더십에 실망했기 때문”이라며 “대북 정책에서도 친북좌파인 노무현 대통령과 별로 차이가 없는 이 후보에게 희망을 잃은 국민의 여론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간파 하고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를 막지 못하면 10년 동안 기다린 좌파정권 종식이 물 건너가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고 밝히면서도 “이 모든 것은 자만과 정치력이 부족한 이명박 후보의 책임이 크다. 이 후보는 당의 화학적 결합을 요구하면서도 인간적ㆍ정치적 접착제를 진정으로 사용하길 꺼려하고 있다”고 재차 이 후보를 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번 대선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 후보는 지금이라도 이명박의 한나라당이 아니라 한나라당의 이명박으로 돌아가 당의 정체성을 살리고, 집토끼부터 먼저 불러 모을 수 있는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정치력을 진정성을 가지고 온몸을 던져 실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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