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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령에 당선된 '이명박 당선자'에게 축하하며 하는 당부

2007년 12월 19일 (수) 23:33:34 임두만 기자 [email protected]

어제(19일) 실시 된 제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었다. 우선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고 대통령에 당선된 이명박 당선자에게 축하를 드린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대통령 선거 투표에 총 선거인수 3765만3518명 중 2368만3684명이 참가, 투표율이 62.9%로 역대 대통령 선거 중 최저의 투표율을 보였다.

1인 1표를 행사하는 직접선거에서 자신의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고 기권한 것도 자신의 의사표시로 본다는 정치학적 용어가 있음을 상기하면 유권자 중 37%는 일단 새로 구성될 이명박 정부에 우호적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명박 후보가 얻은 표 이외 다른 후보가 얻은 표의 총수와 기권한 유권자들의 의사까지를 종합하면 이명박 당선자가 수립할 정부는 소수정부임이 분명하다,

물론 내년 4월 9일 치러질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집권당인 한나라당이 어떤 결과를 얻을 것인지는 아직 예단할 수 없다. 새로 출범한 정부가 책임정치를 실시할 수 있도록 안정적 의석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인지, 아니면 정부와 국회를 완벽하게 장악하며 문민독재를 구사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가진 유권자들이 철저한 견제세력을 만들어 줄 것인지는 지금으로서 예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당선된 이명박 당선자는 당선자 시절부터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게 되어 있다. 검찰은 김경준 씨의 수사로 이명박 당선자가 BBK 주가조작 의혹이나 (주) 다스의 실 소유 의혹, 그리고 도곡동 땅 소유의 의혹 등이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으나 이 같은 사건 수사는 이제 새로 구성될 특검에 의해 다시 한 번 검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네이션코리아는 이명박 후보를 차기 대통령으로 선택한 국민의 다수 의사를 존중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제기된 여러 의혹들을 특검이 수사하는 과정까지 신 권력자인 이명박 당선자의 눈치를 보며 부실수사가 된다면 특검까지 역사에 죄를 짓는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만약 이 같은 철저한 특검 수사로 이명박 당선자의 실정법 위반 사실이 밝혀진다면 그가 대통령에 취임하더라도 그에 대한 상응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하기를 촉구할 것이다.

네이션코리아는 창간 후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 소외와 차별을 당하며 인권을 보장받지 못한 계층과 소수자와 약자, 그리고 정직한 정신을 가진 정치세력이 자신들의 생각대로 세상과 융합하며 모두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정신으로 운영되었다.

따라서 이 같은 정신에 따라 불편부당하게 보수도 진보도 잘하는 것은 칭찬하고 잘못한 것은 질타하는 보도 자세를 견지했다. 그리고 이의 연장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이명박 당선자에게 지금까지 제기된 여러 의혹들을 집중 보도하면서 국민들에게 진실 알리기를 힘써왔다.

이런 보도 방침이 때로는 안티 이명박으로, 때로는 친 박근혜 또는 친 범여권, 친 이회창으로 비치기도 했을 것이다. 그래서 일부로부터 안티 이명박 언론으로 이름지워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도, 이명박 당선자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음에도 이제까지의 보도자세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한나라당 경선 때부터 도처로부터 쏟아진 이명박 당선자에 대한 의혹들은 상당수가 사실로 밝혀졌으며 나머지 아직도 의혹으로 남아 있는 의혹들은 이명박 당선자 측의 해명보다 의혹을 제기하는 측의 증거가 더 신빙성이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던 때문이다. 또 그 때문에 우리는 이번 대선 투표율이 이처럼 현저하게 낮아진 것이며 그만큼 당선자의 득표수도 줄어든 것이라고 판단한다.

그리고 이번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보다 기권자를 포함, 지지하지 않은 유권자가 훨씬 더 많은 것도 이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그렇게 때문에 네이션코리아가 갈 길은 명확하다. 당선자의 당선을 인정하고 축하하는 마음은 아끼지 않으나 당선자에게 제기된 의혹을 수사할 특검 수사를 철저히 감시할 것이다. 또 당선자 측이 세울 새정부의 면면을 집중 감시하고, 당선자뿐만 아니라 그와 함께 국가를 이끌 인물이 국가 발전에 합당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이를 철저하게 비판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언론이 해야 할 일이다.

네이션코리아는 창간 후 지금까지 노무현 정부와 여권에게는 초점 자체를 맞추지 않았다. 이미 그들의 실정은 국민이 심판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차기 집권이 가능한 한나라당에만 초점을 맞춰 왔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박근혜 경선 후보가 도덕성, 정직성, 정치이념 등에서 대통령 당선자보다 더 우위에 있다고 판단되어 당선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집중 보도했다. 그러나 역사는 당선자를 선택했다.

네이션코리아는 이 역사의 선택을 준엄하게 받아들인다.이번의 선택이 대한민국의 역사발전에 이바지할 것인지 대한민국의 역사발전에 저해될 것인지도 역사의 선택일 뿐이다.

그리고 이제 대통령 선거는 끝났다. 이명박 당선자는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따라서 이 당선자는 모쪼록 지난 선거전에서 자신이 국민에게 했던 약속을 철저히 지킴으로 당선자를 지지하지 않은 더 많은 국민들에게 믿음을 줘야할 것이다. 또 당선 당시인 현재의 초심을 잃지 말고 언제나 낮은 자리에서 소외되고 차별받은 소수자와 약자, 사회적 빈곤층까지 보듬어 안는 훌륭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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