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군대가면 공부에 지장이 있다는 당연한 것을 무시하고
군대 갔다 왔다고 공부 못하란 법 없다는 식의 대단한 것이 요구될까요?
꼴에 사내라고 현실보다 자존심에 입각한 표현일 뿐입니다.
군대 안 갈려고 악을 쓰는 사람의 경우 운동선수처럼 생업에 가장 유리한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한 경우도 있지만, 그저 싫어서 안 가는 오렌지나 얌체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많은 이유는 대부분 학업 때문입니다.
이들에겐 현실적으로 군대 가는 것이 눈에 띄는 손해가 되기 때문에 안 가려고 하는 겁니다.
군대 갔다 오면, 건강해지고, 정신집중 되어 공부가 더 잘 된다면, 학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위주로 스스로 군대 갈려고 악을 쓸 것입니다.
이스라엘조차도 병역면탈 문제로 골치가 아프다고 들었습니다.
애국심만으로 무장하기엔 너무 세월이 지났기에, 이제는 개인적인 현실에 방해되기 때문인 것입니다.
중국은 서로 군대 갈려고 난리라고 합니다.
공산당 입당되고, 그에 따른 특혜가 많기 때문이지, 결코 애국적인 희생정신 때문이 아닙니다.
이렇게 볼 때, 언제까지 병역문제를 당연한 애국심이나 자긍심으로 보다간 현실적 계산에 따른 문제가 더 생긴다는 것입니다.
자꾸 해괴한 대체복무 같은 예외 분야만 늘어나서 대체복무를 관리하여야 하는 엉뚱한 부담만 더 생깁니다.
그렇다면, 모병제로 하고, 공무원 봉급을 지급하여서 가산점 시비를 없애든지, 그게 아닌 개병제(징병)라면 그에 따른 댓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가령 모병제의 경우, 직업군인 이외에 다른 일반 군 복무는 20세부터 30세까지는 예비군 훈련식으로 년간 1주일씩 소총수 기본훈련이나 방재 및 안전 교육 위주로 실시하고, 그후 40세까지는 2~3일 정도로 줄여서 똑 같은 교육훈련을 실시하여 전시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능을 수행하게 하면 됩니다.
그러면 가산점 시비, 일체 없습니다.
그렇지 않고 개병주의를 이대로 시행한다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황금기인 해당 연령대에 통제된 생활에 따른 현실적 손해를 보전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20대 초반에 남자들이 자기개발에 게으르고 정신 안 차리는 이유도, 알고 보면 병역으로 인한 단절을 염두에 둔 자포자기 때문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가령 8개월 뒤에 군대 간다면,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고시 공부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냥 군대가기 전에 추억 만든다며 괜히 방탕을 떨 것입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군대 안 가는 걸로 확정된 친구보다 공부가 잘 될까요. 반대로 만일 잘 된다면 군대 가고 싶을까요.
이는 절대로 장교 등 직업군인 출신이나 자원자로 구성된 자긍심 높은 부대를 나온 사람은 알 수 없는 분야입니다.
최하층으로 떼워주려 가는데 자긍심이 있을 수 없습니다.
저도 군대 안 갔던 친구보다 모임이나 직장에서의 처지가 못합니다.
군대 갔다왔다는 쓸데없는 우월감 때문에 그들보다 약간의 야성은 있겠지요.
그래봐야 술주정 밖에 발휘할 게 없습니다.
이래도 지금 같은 경제규모에 따른 생활수준에서 아직도 인센티브 없는 애국심만으로 병역제도를 운영하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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