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8일 2012년도 예산안을 먼저 처리하고 나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을 다루자는 민주당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한나라당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의 선(先) 예산안-후(後) FTA 처리` 제안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예산안 처리시한(12월2일) 전에 FTA를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수석부대표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FTA 처리 때 몸싸움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는 한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박희태 국회의장,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예산안을 잘 협의해서 법정기한인 12월2일 내에 정상 처리하자고 제안했다"면서 "한나라당이 비준동의안을 강행처리하면 국회가 마비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도 이에 대해 "옛날부터 하던 얘기다. 예산안이 끝나면 대화의 끈이 사라질 것"이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황 원내대표는 "18대 국회 마지막 예산인데 야당의 목소리가 반영이 안 될까 봐 그러는 것 같은데 예산안이 끝나면 대화할 것이 뭐가 남느냐. 예산안이 처리되면 그때는 정말 험악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