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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몽구 회장, 몽헌 회장 49재 불참 '속뜻'은>
[연합뉴스 2003-09-21 15:13:47]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현대가'의 맏형인 정몽구 회장이 21일 열린 동 생 고(故)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49재에 불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아산 등에 따르면 이날 고인의 위패가 모셔진 서울 우이동 도선사에서 고 정회장의 부인 현정은 여사와 3명의 자녀, 장모인 김문희 여사, 친지, 그룹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족모임에 이어 약 2시간여 동안 49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 정몽준 의원,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등 형제들과 정몽구 회장의 부인 이정화씨와 아들 정의선 부사장도 참석했으나 정작 정 회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정회장이 49재에 불참한데 대해 현대차측은 "가족사인 만큼 회사 차원에서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만한 일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히고 있다.

`왕자의 난' 등으로 생전에 정몽헌 회장과 껄끄로운 관계로 알려졌던 정 몽구 회장은 동생이 사망한 뒤 5일장 기간 내내 서울 아산병원 빈소에서 장례절차를 진두지휘하고 조문객들을 일일이 직접 맞는 등 맏형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일찌감치 `대북사업을 비롯한 현대그룹 지원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을 것 이며 자동차 부문에만 계속 전념하겠다'고 밝혀 장자로서 `가정사'에는 책임을 지되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선을 분명히 긋기 위한 모습을 보여왔다.

실제로 정회장은 지난 달 11일 금강산에서 열린 정몽헌 회장의 추모행사에도 대 북사업 참여 여부 등과 관련지으려는 여론을 의식, 참석하지 않았으며 지난달 중순 정상영 KCC(고려금강화학) 명예회장 주도로 범현대가 9개사가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 방어에 나섰을 때도 현대차 그룹은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정몽구 회장이 49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풀이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49재가 끝남에 따라 유족을 중심으로 현대그룹의 향배에 대한 후속대책 마련이 본격적인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정몽구 회장이 참석할 경우 또다시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과 연관지으려는 시각이 나올 수 있다는 부담이 49재에 불참한 배경이 됐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제수인 현정은 여사나 조카들과도 의식 적으로 접촉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현대엘리베이터 등 현대그룹 지원 여부를 놓고 현대차그룹이 참여하 지 않겠다고 한데 대해 현대가내에서 약간의 불협화음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져 이 역시 정회장의 49재 불참에 한 배경으로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정몽헌 회장 사후 현대그룹 지원과 후계구도 구축에 핵심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정상영 KCC 명예회장도 참석하지 않아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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