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랑 운영위원 ‘盧대통령 허위비방’ 혐의 구속

부산지방법원은 13일 인터넷에 노무현 대통령과 가족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창사랑>(이회창 前한나라당 총재 지지모임) 중앙운영위원 한모(48·부산 서구)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자칭 ‘구국투쟁위원회’ 공동대표로 지난 3월 말 자신이 개설한 구국투쟁위 홈페이지 게시판에 <노무현 대통령의 숨겨진 딸>이란 제목으로 노 대통령과 형 건평씨에 대한 허위의 글을 게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한씨는 지난 4월말 부산 L백화점 앞에서 ‘전몰군경 추모 및 정부부정 폭로 국민대회’라는 명목으로 집회를 개최하면서 노 대통령과 형 건평씨 관련 내용이 적힌 피켓을 사진과 함께 게시한 혐의이다.

한씨, 수차례 사법처리된 전력
특정정당·인물 비방글 상습적으로 인터넷에 올리는 ‘못 말리는’ 논객

한씨는 작년 10월부터 창사랑 중앙운영위원을 맡아 임원으로 활동해왔으며, 수년전부터 여러 인터넷 게시판에 특정정당과 인물을 비방하는 글을 게재하여 수차례 사법처리된 전력이 있는 인물로 親한나라당 성향의 ‘사이버 논객’이다.

한씨와 같은 이들의 공통점은 대부분의 시간을 방에 틀어박혀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일에 몰입하는 편집증적 행태를 보인다는 것이 경찰측의 전언이다.

창사랑과 구국투쟁위원회에서는 한씨를 도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태권브이’라는 창사랑 회원은 “창님(이회창씨를 지칭)을 위해 몸을 바쳐 現정권과 맞서 싸우시던 분이 위험에 처해있는데 우리가 한○○님을 돕지 않는다는 건 직무유기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창사람 지도부에서도 뭔가 도움의 손길을 줘야 하지 않을까요? 노동자나 학생들이 데모하다가 동료가 잡혀가면 경찰서가서 농성하고 구출해냅니다. 우리 창사랑도 단결된 힘을 보여줍시다”라며 창사랑 지도부의 구명운동을 촉구했다.

구국투쟁위원회도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서를 내고 한씨의 석방요구서명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