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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 참전용사시인이 쓴 유월의 추모 시 입니다.=

＊한 방울 수통의 물이
-조국을 위해 산화한 전사자들의 영전에 바친다.

이 신 보

우리들은
저 불타는 어둠을 향하여
깃발을 들었네.
조국의 산야에
잠시
젊은 꿈을 묻어두고 떠나갔네.
저 험한
죽음의 전장으로!

한 방울 수통의 물이 다해도
우리들 전우애는 마르지 않아
밀림의 뜨거운 열기를 식히고
전장의 흐르는 땀을 식히고
태양의 길을 열어
찬란한 아침을 맞이하였네.

총구보다 강하고 대검보다도 굳은
육신을 태워
여기 잠든 영령들이여
그 어떤 적들도 임들이 있어
다시는 범접하지 못하리.
저들이 우리들 가슴을 다시 짓밟아 오는 날,
임들은 저 무거운 흙더미를 밀어내고
벌떡 일어나리라. 그리하여
녹슨 철모의 끈을 다잡고 서서
호령, 호령하리니…

조국의 황무지에 거름이 되고
씨앗이 되고
초원이 된 임들이여

우리들의 저 소리 없는 함성 속에서
세세한 영광 위에서
부디 편히 잠드소서.
- 2005年晩春에. 참전시인 이 신 보 拜

追信; 본인은 참전 시인 이 신보 입니다.
읽어보신 여러분 중 이시가 마음에 와 닿는다면 (참전자이거나 일반이거나 누구나…) 아래 본인의 e-mail이나 주소로 소감을 적어 보내주십시오. 큰 힘이 될 것입니다.(좋은 독후감을 보내주시는 분들에게는 곧 출간될 예정인 책을 증정해드리겠습니다) 곧 이 시 이외에 『파도를 넘어서』(파월 장병에게 보내주던 당시의 라디오 시그널 뮤직을 제목으로 한 시와 『참호위엔 별이 빛나고』 -별이 빛나던 그 항구의 밤은 우리들의 출항을 기억하지 않으리라 . -참호위엔 별이 빛나고 中에서- 등등을 포함한 주옥같은 시편이 수록된 최초의 작품집이 출간될 예정이오니
그 때 가서 다시 만나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 합니다.

이 추모 시 가능하면 한부씩 복사하여 우리들 이웃들에게 나누워 주십사합니다, 그리하여 우리들의 희생이, 피어린 참전사가 흘러간 과거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이 시를 통해서라도 조금이나마 이해시킬 듯해서 입니다.
감사 합니다.
옛 전우 여러분 힘내십시오.
파이팅!

e-meil;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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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번호122-081 서울시 은평구 신사1동 29-185번지
年譜; 1967년 베트남 戰 참전. 現 시인,

＊참, 대나무 울숲에 비가 내린다.＊

참, 대나무 울숲에 비가 내린다.
가랑비가 내린다.
늦은 저녁 대 갈퀴로 참, 대나무 잎 긁어 모우시던 어머니.
그 가랑가랑한 소리 침침한 눈 한쪽 구석에다 밀어놓으시고,
사랑채에 군불도 활활 지펴놓으시고
땅거미 내리는 삼밭기슭 ,
당신의 유적지로 돌아가시다.
사랑방에는 아직도 사춘기인 내가
작은 손거울 하나 열어놓고
호롱불 아래서 하이네를 읽고 있다.

참, 대나무 울숲에 비가 내린다.
어머니의 도수 높은 안경알만한 굵은 비가 내린다.
뒤 안에 파놓은 반공 호 같은 어둠의 커다란 입 안으로도
비가 내려
안채와 사랑채와 헛간을 질펀하게 이어주고
다시 어둠의 입 안으로 드는 빗발,
흘러가는 시간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집, 곡간은 비었으나 새들의 여
인숙, 먼 길 온 바람의 정유장인 집.
참나무와 대나무가 사이좋게 어울려 울이 되고
울이 숲이 된 집.

참, 대나무 울숲에 비가 내린다.
창촌리 가는 길, 깊은 밤에
덕천강 물소리에 귀를 적실 수 있는데 쯤
일찍이 솔밭 골에 잠든 동생은
오늘밤도 참, 대나무 울숲 가를 서성거린다.
문창살 싸리 꽃처럼 흔들리는 사랑방에
불이 꺼지기를 기다리며.

註; 위의 시는, 본 시인이 문단에 등단한 때의 데뷔 작품 중의 한편 입니다. 시인은, 우무실 이라는 작고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태어났고 자랐고 부모님께서는 그면 에 있는 찬 새미 마을 건너편 삼밭 기슭에 영면해 계십니다. 스물 나이에 군대에서 순직한 동생 (秉九)은 창촌리 가는 길언덕 공동묘지에 잠들어 있습니다. 이를 추억하며 쓴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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