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나는 오랫만에 13년 된 내 자가용 (22만 km 주행) 타고
중부 경부 고속도로 서울과 지방을 다녀 왔다. 사실 나는 최근 2년
동안 기름 값 때문에 장거리 여행에는 기차 뻐스를 많이 이용하여 왔다.
자가용 타고 다니며 고속도로 휴계소 들려 우동 한 그릇 먹는
재미도 솔솔 하다.
그런데 나는 오늘 놀라운 광경을 발견한다.
고속도로에 또는 휴계소 주차장에 컨태이너 화물 자동차가 현격이
줄은 사실이다. 관광뻐스는 약간 줄은 듯은 하나 예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 것 같지가 않다.
뭘 의미 하는가?
나는 빈농의 자식이다. 우리 아버지께서는 청년 시절 징용으로
일본에 끌려가 탄광 근무를 마치고 일본에서 정착을 하신 분이다.
고물 수집상을 하시며 그래도 꾀 많은 돈을 벌으셨던 모양이다.
자기 소유 논 밭 한뼘치기도 없던 우리 아버지가 논 10마지기 밭 5마지기
중농을 꿈꾸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하는님의 장난인지, 어리석음의
탓인지 그 많은 돈이 모두 휴지 쪼각이 되어 버렸다. 8.15 때 귀국하며
들고 들어온 돈은 한국 땅에서 통용되지 않는 일본 본토권이다.
하여 나라님이 하라는대로 금융조합에 모두 예탁 시켰던 모양이다.
어느날 그 휴지 쪼각응 불 사르면서 이런 말을 어린 나에게 한다.
"하느님은 공평 하시다! 일만 하면 입에 풀칠은 안한다!"
나는 이 아버지의 말씀이 교훈이 되어 평생 열심히 일 하려했다.
이웃 아이들이 <부지런한 할아버지>라는 별병을 지어 줄 만치!
지금 생각하니 하느님은 실로 공평하셨다. 논 밭 한뼘치기 없는
나는 그래도 시골에서 <의무교육> 6년 과정은 정상적으로 마쳤다.
그리고 비록 <주경야독>으로 중.고.대학을 밤에라고 학교에 가
모두 마쳤다. 그러나 내 시골 친구들은 집안 농사 일 때문에
초등학교 조차 그리고 중학은 아예 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이 얼마나 하느님이 공평 하신가?
우리 아버지가 논 밭이 많었더라면 내 어찌 도시로 유학을
갈 수 있었단 말인가?
나는 열심히 일 했다. 그리고 비록 야간학교지만 열심히 공부했다.
남들 교수라고 건방 떠는데 나는 48세 중년에 겨우 미국 유학으로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런데 이제 나는 하느님이 원망스러워 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어느 놈은 조국재건 한다고 쒜빠지게 일하느라 겻눈질 하나 못하고
살았는데 <건달> 넘들은 먹고 놀다 권력 잡고 큰소리 치고 앉았스니 . . . .
그래도 나는 우리 아버지를 믿는다!
1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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