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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의 글 /1/ 조갑제 관련 글(1) + 박정희

그저께는 《신동아》8월호에서 이정훈 기자(신동아 편집위원)가 쓴 글
‘조갑제의 비밀’을 읽었고,
오늘은 오래 전에 산 후, 서가 구석에 처박아 두었던 《인물과 사상》24호(2002년 10월 발행)를 꺼내어
강준만씨가 쓴 글
‘조갑제의 이상한 대한민국 죽이기’를 읽었다.

앞의 글이 정성을 기울여 차린 ‘고급한식’ 밥상에 비유될 수 있다면, 뒤의 글은 1950년대의 서울 청계천 어느 다리 및 거지들이 이 집 저 집에서 구걸해온 잡탕 음식물을 깡통에 넣고 끓인 ‘개죽’ 같은 느낌이 든다.

전북대학교 언론학과 교수로서, 또 좌파계열 젊은 학자로 널리 알려진 강준만씨의 야유 일색의 이 글은 글의 종류를 분류할 때 뭐라고 분류하면 좋을까?

수필?
에세이?
언론인 분석비평문?
인물 리포트?

내가 보기엔
“설사”라고 불러 주면 좋겠다.

강준만의 글은 말도 안 되는 ― 자기 나름으로는 말이 되겠지만, 누구에게나 궤변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아주 높은 ― 싸구려 억지 논리가 시종일관 ‘주정뱅이가 토해 좋은 오물’처럼 깔려 있다.

설사라 해야 할지, 구토라 해야 할지, 아무튼 수없이 많이 쏟아놓은 그 오물들을 다 여기 베껴 적을 수는 없다. 나의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그러나 단 하나만은 여기 인용해 본다.

조갑제님은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
김대중씨의 일관성, 즉 대한민국과 북한주민에 대해서는 냉담하고 북한 정권에 대해서는 우호․관용적인 그의 대북관과 국가관은 그가 20대 초반에 좌익 행동대원이었다는 점과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
이 표현은 널리 통하는 상식에 속한다.

이에 대해 강준만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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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하나 죽이자고 과거 진짜 빨갱이였던 박정희를 그렇게 욕 보여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나는 여기서 영 아리송하다. 과연 조갑제는 박정희를 진심으로 존경하는 것일까? 아니면 박정희를 존경하는 것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보기 때문에 그러는 걸까? 도무지 그걸 모르겠다.---
라고 야유했다.

박정희와 김대중의 좌익경력을 같은 도마 위에 놓고 난도질해야 옳지 않으냐는 논리이다. 이것은 인터넷 게시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나라 젊은 좌익들이 잘도 써 먹는 상투적 논리다. 지극히 유치한 논리다.

왜 유치한 논리인가를 간단히 말한다면 이렇다.
“박정희는 한때의 어리석은 선택을 철저히 후회하고 반성한 끝에 철저히 좌익사상을 경멸하고 완전 탈피에 성공했다.
그러나 김대중은 탈피에 성공하지 못하고 더 심화시켰다.”

그러므로 조갑제님이 정치꾼 김대중의 좌익적인 언행을 비판한 것은 정당하고, 박정희 대통령의 한때의 좌익경력을 도외시하는 것 역시 정당하다고 본다. 절대로 모순이 아니라고 본다.

전라도 땅 전주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면서
멋쟁이 젊은 진보적 지식인들의 리더행세를 톡톡히 하는
강준만씨의 눈과 입을 가까이에서 한 번 관찰하고 싶다.

***
이 글은 필자의 가치관이 분명히 노출된,
감정이 많이 섞인 글이므로
‘정치꾼 김대중’
‘박정희 대통령’이란 표기는 실수에 의한 오기(誤記)가 아님. ***

//060806해2000+070315나무
/ 나호두림(拏呼頭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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