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재탄핵] 북한에서 이산가족 상봉의 뒷면

이산가족들이 보고싶을때 보고싶은 장소에서 마음껏 만나도록 해야 한다.
지금같이 김정일의 앵벌이용 이산가족 상봉쌩쑈는 당장 되려 이산가족의 가슴을 멍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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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이산가족 상봉의 뒷면 [2007-03-16 ]

보도에 따르면 남북 적십자사는 제15차 이산가족 대면상봉을 5월9일부터 14일까지 금강산에서 갖기로 합의했다.

남북 양측은 전화통지문 교환과 판문점 연락과 접촉을 통해 상봉 일정을 합의했으며 상봉후보자 생사확인 의뢰서 교환은 내달 2일, 회보서 교환은 23일, 최종명단은 27일에 각각 교환하기로 했다.

이번 상봉에서 남북한 각각 100명씩 200명의 이산가족들이 남과 북에 살고 있는 가족들을 만나게 된다. 이산가족들이 직접 만나는 이번 상봉은 작년 6월 상봉 이후 11개월여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남한의 가족들은 헤어졌던 가족을 만나보는 것이 어떨는지 모르겠지만 북한의 가족들은 오히려 이산가족상봉이 더 가슴 아픈 현실로 다가 오고 있다. 우선 북한에서는 이산가족상봉 대상자 선정기준이 매우 엄격하다.

북한에서 이산가족상봉 신청을 하려면 우선 해당 당기관에 보고해야 한다. 그러면 차례로 상급당에 보고하여 올라가며 몇 개월에 걸친 신원조회(신원을 조회하기위해 해당부서에서 현지까지 가서 3명이상의 입회인의 인증을 받아야한다)를 한 끝에 결론한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북한당국에 충실치 않았거나 출신성분과 현 생활 평정이 좋지 않을 때에는 가차 없이 제외된다. 결국은 북한당국에 다시 말하여 김정일에게 충실한 자만이 이산가족상봉에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북한에서 이산가족을 만난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첫째로는 그리운 부모처자를 만나보는 것이고 둘째로는 어려운 생활에 도움을 받자는 것이다. 그래서 이산가족상봉을 위해 목숨을 거는 것이다.

여기에 당선되기 위해 북한에 있는 가족들은 없는 집 재산을 팔아서라도 간부들에게 뇌물을 바치고 안간힘을 쓴다. 그런데 아무리 뇌물을 받아먹어도 과거경력에 흠집(6.25당시 국군이나 치안대로서 북한정권에 해를 가한 자)이 있으면 간부들도 어찌는 수가 없다.

일단 면회자로 선정이 되면 상봉이 있기 20일 전에 평양에 불러올린다. 그리고 창광산 호텔에 숙식을 시키면서 정치사상강연을 한다. 남측의 가족들을 만나서 쓸데없는 소리를 하지 말고 ‘장군님’의 덕분으로 잘살고 있다는 식으로 말하도록 강요한다.

하긴 북한의 독재체제에서 살아온 이들이기에 당이나 보위부에서 말하지 않아도 눈치껏 알아서 한다. 그때 북한의 가족들 머릿속에는 오직 친척들이 얼마나 잘살고 있겠는지, 만나면 돈을 얼마나 주겠는지, 하는 생각뿐이다.

정작 상봉이 끝나고 친척들을 만나 사진을 찍고 회포(속에 있는 말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를 나누고 남한의 가족들이 건네는 선물인 금가락지, 카메라, 시계 등 과 현금 500불 정도를 받아 가지고 어께가 축 처져서 돌아선다.

초기 이산가족상봉 때에는 그래도 북한 가족들에게 적지 않은 돈을 건넸었는데 3차 때부터는 현금은 500불이 전부였다. 희망을 안고 상봉에 나왔던 가족들은 오히려 고슴도치 오이 짊어지듯 빚더미에 올라앉게 된다.

고향에 돌아가 간부들과 친척들, 친구들에게 이산가족상봉에 갔다 왔다고 식사도 대접해야 하고 선물도 주어야 하는데 500불을 가지고 누구 코에 발라야 하는지 가늠이 가지 않는 것이다.

결국 이산가족상봉에 갔던 사람들은 기쁨대신에 그 어혈로 자리를 깔고 누워 며칠을 앓는다. 죽기 전에 얼굴을 한번 보았다는 것으로 만족하는 수밖에 없다. 북한의 가족들은 입을 모아 이산가족상봉을 하려면 차라리 북에 있는 가족들에게 경제적인 지원도 할 수 있게 통제를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이금룡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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