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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 한국경제
개도국 외국인 직접투자 급감

음성원기자 [email protected]

국제 금융시장 신용경색, 유가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개발도상국에 유입되는 외국인직접투자(FDI)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올해 우리나라 또한 외국인직접투자를 통한 고용창출, 성장능력 확보 등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올해 개발도상국에 유입되는 외국인직접투자가 지난해(4700억달러)보다 40% 급감한 28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투자국인 미국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 부진 등을 이유로 올해 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OECD 회원국 전체의 투자금액이 지난해에 비해 37% 하락하고 그에 따른 영향으로 세계적인 투자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또한 외국인투자를 유치해 경제위기의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우리나라에 유입되는 외국인투자의 70% 정도를 이들 국가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우리나라에 투자한 국가는 미국이 22.3%, 일본 9.4%, 유럽연합(EU) 41.2% 등이 주를 이뤘다.

특히 우리나라에 유입되는 외국인투자 금액은 지난해의 경우 16억달러로 기록돼 노르웨이(6억달러)를 제외하면 OECD 회원국들 가운데 가장 낮다.

전년(36억달러)에 비해서도 무려 56.7%나 떨어진 만큼 이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형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새 정부 들어 경제 활성화 의지는 분명하지만 대외여건이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경기 둔화의 여파로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투자를 줄이기 시작하면서 투자 확대를 통한 성장도 단기적으로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지난해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 이후 시장에서 많은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선진국 투자 위축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경험이 있는 만큼 올해 역시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개발도상국에 유입되는 외국인투자의 50~60%를 차지하는 브릭스(브라질·중국·인도·러시아·남아프리카) 국가들 또한 투자부진으로 성장률 악화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음성원기자 [email protected] 67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