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야권인사 여권 합류 가능성"

민주당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18일 “만약 내년 지방선거에서 단합하지 못하면 우리 편이라고 생각했던 특정한 인사들이 현재의 여권과 합류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정책위의장은 이날 제주지역에서 가진 한 특강에 앞서 배포한 강연문에서 “이념이 비슷하면 ‘반(反)MB, 비(非)한나라당’이 연합해야 선거에서 승리하고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관계 등 3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는 지방선거를 전후로 한 정계개편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어서 주목되나 박 의원은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한나라당은 바위들이 있어서 눈에도 보이고 부딪히면 소리도 나는데 모래 위에 자갈이 있어봐야 눈에 보이겠느냐, 부딪혀도 소리가 나겠느냐”며 민주당내 인물난을 우회 언급한 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언대로 단결하고 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올해 내내 국면전환용 시나리오로 압박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타협도 투쟁도 못하고 있다”며 “예산안마저 날치기 당한다면 민주당에 큰 재앙에 닥쳐 올 것이며 이럴 때일수록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걸핏하면 소수 의석을 탓하지만 과거 이승만 독재 치하에서도 35석 내외의 의석으로 열심히 투쟁해서 지지를 받았다”며 “원칙에 대해선 강력히 투쟁하고 다른 문제에 대해선 타협하고 때로는 과감히 양보하는 감동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