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선수가 상대방에게 얻어맞은 증거 찾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카운터펀치를 날려야 할 때 원인 분석하다가 자꾸 엉뚱한 논쟁거리만 양산하는 것을 비판한 것이었다.

즉, 설령 북괴의 소행이라는 증거를 찾은 들 또 다른 엉뚱한 가능성 논쟁만 불러일으키고, 정작 강력한 응징은 생각도 못하고 성명서나 국제연대 식의 종이호랑이 만들기로 끝나다가는 국론분열 양상만 초래하고 끝내 또 다른 도발을 맞이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기 때문이다.

예전에 필자는 가장 강력한 MD(미사일방어망)은 ‘핵 보유’라고 언급하였다.

그 이유는 강력한 보복에 따른 예방효과 때문이다.

어느 애국논객의 주장대로 저들의 소소한 도발을 전부 대응할 수 없다.

저들이 1명․1억원 투자한 도발에 대비하려고 100명․100억원을 들일 수 없는 노릇이고, 설사 그렇게 하더라도 그것도 발생하지 않으면 예산낭비라는 비난 속에 유야무야 되고 말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지르는 쪽은 수습하는 쪽보다 유리하다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북한의 이곳저곳을 찔러대고 저들이 수습하느라 우왕좌왕하면 모를까, 그렇지 않고서는 생각지도 못한 저들의 급소공략식 기습도발을 사전대비하여 일일이 막을 수는 없다고 본다.

저들의 게릴라식 도발을 막는 방법은 딱 하나다. 저들이 자주 지껄이는 ‘백배천배 보복’ 말이다.

그게 여의치 못하면 하다못해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시절 주장한 “상호주의”에 상응하는 보복이라도 해야 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으로 반드시 ‘군사적 보복’이어야 한다.

그럼에도 오늘 이명박 대통령은 애국단체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군 기강 확립’을 언급하였다.

그것도 “매너리즘”어쩌고 하면서 피해자인 군을 질타하였다.

역적 김대중, 노무현도 국장과 국민장 치러준 데 반하여 천안함 전몰장병에게는 “해군장”을 치러주면서 말이다.

이 부분은 아주 잘못된 것이다.

왜 아직도 증거 찾고 있으면서 군의 잘못은 어떻게 명확히 예단하여 비판한단 말인가.

왜 북괴의 소행이라고 예단하지 말라면서 청와대 지하벙커에 들어가는가.

앞뒤가 안 맞다.

그래도 좋은 소식도 있어서 비판은 이 정도만 그친다.

그 좋은 소식이란 게, 해군 장교 양심선언으로 위장하여 천안함 침몰원인을 피로파괴인양 허위사실을 유포한 좌파네티즌 구속, 그동안 군과 안보에 무관심하여 비판하였던 대기업들의 천안함 유가족 성금 기탁(삼성 30억, 현대자동차 20억 등) 그리고 한·미 정상 핵정상회담 때 ‘전작권’ 전환 연기 문제를 이미 논의하였다는 점인데, 그래서인지 두루뭉실하게 본질을 비켜가려는 듯한 이미지를 받았던 “북한은 정신차려야...”식의 발언에 대하여 냉소를 보내는 태도는 최소한 자제하련다.

그래도 오늘은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 기회를 통해 국민과 軍이 함께 안보의식을 각성하므로써 우리의 인식을 바꾸고 바로 가까이에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인 세력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북괴가 천암함 격침의 범인임을 예단해둔 것 같아 안심 좀 놓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