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컬하게도 우리의 국기인 태권도 경기다.

보통 투기종목에 있어서 심판은 싸움을 말리는 사람이다.

어느 정도 이상 위험할 정도로 진행되면 승패를 판가름하여 경기를 그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태권도 경기를 보면 심판은 싸움을 붙이는 사람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선수끼리 서로 겁먹고 어르기만 하다가 도통 싸움을 붙질 않기 때문이다.

너무 재미없어 흥행이 안 될까봐 심판은 싸움을 붙으라는 지시를 자주 내린다.

너무 때려서 경고가 아니라 너무 안 때려서 경고를 준다.

지금 우리 국민은 바로 태권도 심판된 기분이다.

싸워야 할 이명박 선수가 마치 심판의 호통 때문에 마지못해 싸우는 척하는 꼴이다.

이명박은 빨갱이 척결 같은 시대적 소명만 피해가며 좋은 일을 했다.

우파만 피해가면서 베풀었다. 이념전쟁만 피해가면서 과감하였다.

좋은 일은 좋은 일이되 비겁하게 좋은 일이다.

안보와 이념의 전쟁에 대하여 비겁함을 경제 쪽에 대범한 척 위장한 것이다.

그러니 그가 아무리 대범한들 그 한계는 이미 설정되어 있음을 좌익들은 안다.

300억 기부했다고? 우파시민단체에는 땡전 한 푼도 안 줬다.

소통으로 국민화합? 그것은 좌익들에게만 베푸는 사탕이었다.

중도실용? 그건 교전 당사자가 싸움에서 빠지려는 비겁함이다.

그래서 요즈음 난 프라이드 경기 시청을 아주 좋아한다.

화끈하게 쥐어박는 게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이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선수들이 하도 격렬하여 심판이 말리는 것이 매우 극적이다.

거기엔 ‘소통’이니 ‘중도실용’ 같은 말장난이 없기 때문이다.

우파시민은 이명박에게 코 꿰인 게 없다.

경제적 지원도 없었고, 자리는커녕 공천조차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파시민은 찬밥대접 받으며 이명박을 짝사랑 하지 말기 바란다.

깽판대통령 노무현보다 경제 못하면서 스스로의 비겁함을 경제모드로 가리려는 비겁자일 뿐이니까

그 경제도 강남만 괴로웠던 노무현 때보다 훨씬 못하다.

더욱이 이번에 사회통합수석이라는 자리까지 만들어 박인주라는 좌익을 등용하였다.

이젠 지지해줄 이유가 없다.

앞으로 우파시민은 표분산 걱정하며 한나라당 떨어질 것 우려하지 말기 바란다.

그들이 떨어져야 우리의 존재가 부각되는 것이다. 민주노동당 봐라.

답답하긴 해도 이 방법이 아니면 우익은 살아날 길이 없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