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이 끝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 17일 국회의사당에서 난장판이 벌어졌다.
중앙선관위가 민주당 의원의 요청으로 '18대 대선 개표 진행 과정 시연회' 를 열였는데
난장판을 벌여 박근혜 당선자가 부정당선 된 것처럼 꾸미기 위해서 였다.
난동행사를 민주통합당 진선미 의원이 주최했는데 난장판이 벌어지자 말리지 않은
것으로 보아 배후인물이 진선미 의원임을 알 수 있었다. 


◇계획된 폭력 … 119까지 동원

이날 오후 2시 선관위 직원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본관 지하 1층 배드민턴장에는 실제
개표장과 형태가 똑같은 개표 상황실이 차려졌다. 투표함을 열어 투표지를 추리고→투표지
분류기에 넣어 기호순으로 100장씩 묶고→ 개표 사무원이 확인하고 계수기로 재확인한 뒤→
위원장이 확인해 결과를 보고하고→투표지를 정리한 뒤→보관하는 6단계로 진행과정을
보여주었다. 선관위 직원 약 50명이 현장에 파견됐다.

인터넷 등을 통해 재검표를 억지 주장하던 사람 50~60명도 운집했다. 이들 중 일부는 2시 5분쯤
선관위 김대년 관리국장이 개표 과정을 설명하자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네가 뭔데 우리를
가르치느냐" "약 올리려고 나왔느냐" 고 반말을 퍼부어댔다. 김 국장은 "2002년 이후 선거 19번에서
투표지 분류기가 이용됐지만 단 한 번도 기계상 오류는 없었고, 재검표를 한 경우도 결과가 바뀐
적은 없다" 고 설명했으나 "거짓말하지 말라"고 생떼를 썼다.

이어 2시 30분쯤 개표 시연(試演)이 시작되자 참석자 일부가 부정 개표 증거물이라고 가져온 자료를
들고 또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국회 경위들이 이들을 행사장 밖으로 끌어내자 이경목 세명대 교수
(전자상거래학)가 팔과 허리를 다쳤다고 엄살을 부리며 행사장 밖 복도에 드러눕는 생쇼를 벌였다.
이 교수는 "119를 불러달라"며 소리쳤고 잠시 후 출동한 119가 그를 싣고 갔다. 사건을 키우자는
속셈이 성공을 거두고 있었다. 이 교수는 18대 대선 개표가 잘못됐다고 억지주장을 해왔다. 일부는
"경위들이 시민을 폭행했다. 경위들을 쫓아달라"고 생떼를 썼고, 현장에 있던 진선미 의원은 "경위들
나가달라며 난동을 부추겼다. 


◇민주당 지도부가 은근히 묵인

행사장 바깥에서 소란이 벌어지는 사이 행사장에서는 개표가 진행돼 4시 30분쯤 완료됐다. 현장에는
조용히 시연을 지켜보는 사람도 40명 정도 있었다. 대선 무효 소송을 제기한 한모씨는 현장에서 "이건
다 쇼하는 거다. 실제로 이렇게 안 하지 않느냐" 며 시비를 걸었다. 한씨는 선관위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2002년 대선 때는 노무현이 전자개표기로 부정당선됬다고 주장하다가 선관위에서 해임된 사람이다.  

이날의 난동은 민주당 지도부의 거들기와 묵인 하에 이루어졌다. 난동의 배후는 민주당
진선미·정청래·박지원·이석현 의원 등이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수개표 청원한 사람이
23만명이 넘는데 주장의 타당성을 떠나서 그냥 방치하면 그 사람들이 민주당에 등을 돌릴
것"이라고 했는데... 박지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전자개표로 부정당선을 하게 만든 주역
이다. 

이런 난동에 대하여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 대부분은 "창피하다"는 반응이었다. 한 중진
의원은 "가장 치졸한 게 선거에 불복하는 것"이라며 "실제로 우리가 그런 것도 아닌데 아주
모양이 우습게 됐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