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편파보도로 시청률 하락했다”?
방송문화진흥회 국감…“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 양극화”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국정감사에서는 MBC의 시청률 하락,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양극화된 임금구조, 소외계층 관련 프로그램 편성저조, 실제 살인장면 보도 등 다양한 문제점들이 제기됐다.
- 23일 국회 문광위 국감장 밖에서 언론노조가 시위를 하고 있다.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국감에서는 MBC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봉 차이가 엄청난 점과 시청률 하락 등이 MBC의 정치적 편향성과 편파보도와 시청률 관계 등이 지적됐다.
9월 23일 방송회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현경대 한나라당 위원은 "MBC 9시 뉴스의 시청률이 지난 4월 15.0%에서 7월에는 10.2%까지 떨어져 KBS보다 10.3%나 낮아졌으며 특히 지난해 대통령선거가 있었던 12월 MBC 시청률은 10월에 비해 1.7%나 떨어졌는데 이는 MBC 뉴스의 편파보도 때문에 기인한 것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현 의원은 또 "MBC측은 시청률 하락 원인으로 직전 프로그램인 일일연속극 부진으로 인한 시청자 유인효과 반감, 계절적 요인 등을 내세우고 있는데, 혹시 MBC 뉴스의 정치적 편파성 때문에 이런 현상이 지속되는 것은 아니냐"고 말했다.
심재권 민주당 위원은 "MBC 정규직 직원들의 평균임금은 거의 1억에 가까워 우리나라 국민들의 평균적인 임금수준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비정규직 직원들의 임금은 정규직원의 25%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정규직원의 평균임금이 4905만원이고 비정규직 임금이 2165만원이어서 정규직 대비 44%인 EBS에 비하면 대단히 양극화된 임금구조"라고 지적했다.
김병호 한나라당 위원은 "MBC가 노인을 위한 프로그램의 경우, 최근 3년간 평균 편성비율이 0.7%에 불과하고 어린이 프로그램도 지난 2000년 5월(6.2%)에 비해 훨씬 낮은 2.4%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MBC가 우리 사회에서 갈수록 소외되고 있는 노인들과 자라나는 어린이 및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편성을 줄이는 것은 방송의 공익적인 측면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밝혔다.
정동채 통합신당 위원은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제출한 2002 외주제작 프로그램 실태를 보면 교양·오락의 경우 총 49개 프로그램에 대한 저작권 100%를 MBC가 소유하고 있는데, 이는 독립제작사가 프로그램을 납품할 경우 모든 저작권을 MBC로 귀속시키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각각의 독립제작사가 제작한 프로그램의 저작권에 대해 MBC에 귀속시키는 현상은 불공정거래이므로 이러한 불공정 관행을 없애기 위해 방송문화진흥회가 독립제작사와 MBC와의 계약과정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여 바람직한 거래관행이 정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병국 한나라당 위원은 "지난해 8월 1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돌발사태 무방비'라는 충남 천안의 한 아동학대 예방센터에서 일어났던 실제 살인장면을 제대로 모자이크처리하지 않고 보도한 바 있다"고 전제한 뒤 "MBC는 당시의 잔혹한 살인장면이 고의적임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는데, 이러한 뉴스진행은 MBC의 공공성과 공익성을 스스로 무너뜨린 것이며 시청자와 국민이 주인인 방송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방송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재해보도와 심의·제재 문제가 화두로 등장했다.
정병국 한나라당 위원은 "방송법 제75조에 의거해 KBS, MBC, SBS 등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채널(YTN) 방송사업자는 재난을 예방하거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재난 예방캠페인 TV방송을 실시하고 있으나 방송사들의 대응과 재해방송 수준은 아직 문제가 많다"면서 "지난 3년간 지상파방송의 여름철 '재난방송 예방 캠페인' 실적을 보면 재난방송의 주관 방송사인 KBS는 110회, MBC는 163회, 그리고 상업방송인 SBS는 247회에 그쳐 YTN이 1년간 방송했던 횟수보다도 적다"고 지적했다.
또 정 위원은 "MBC의 경우 금년에는 예방캠페인이 57회로 다소 늘었지만 이중 56회가 시청자들이 거의 안보는 C시급(시급 : 06:00∼07:00, 12:00∼17:00, 24:30∼02:00) 시간대에 배치했다"면서 "특히 2002년에는 지상파방송 4사중 여름철 예방캠페인이 47회로 꼴찌였고, 더구나 자체제작 프로그램 방송은 하나도 없을 정도로 공영방송으로서 국민안전을 위한 재해예방프로그램에 소홀했다"고 말했다.
김병호 한나라당 위원은 "방송위원회의 최근 3년간 심의·제재 현황을 보면 총 1191건이지만 법정제재나 경고 및 관계자 경고를 한 경우는 127건에 불과해 심의·제재가 경고(456건)나 주의(608건)에 치우쳐 있어 실질적으로 공정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의문"이라면서 "최근 참여정부 출범이후 방송계의 사회자 교체, 프로그램 개편, 구조조정 등을 거치며 시사, 비평, 뉴스 프로의 공정성에 대한 시비가 발생하였는데도 방송위는 단 2건의 주의조치만 내렸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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