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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로비’ 관련 김홍일 조사 착수

검찰, 병실서 조사하려다 건강 나빠 무산

장석범기자 [email protected]

‘대우그룹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가 김대중(DJ) 의 장남인 김홍일(60) 전 의원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하였다.

이 사건 수사의 최종 목표가 대우그룹의 퇴출을 막기 위해 DJ 정부 때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측이 정치권 인사들에게 로비를 했는지 그 실체를 규명하는 것인 만큼 김홍일 전 의원을 조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로비 의혹의 핵심 인사로 지목받고 있는 조풍언(68·구속)씨와 관련해 자금 흐름을 추적하다가 확인할 사항이 있어 지난주 김홍일 전 의원이 입원 중인 병원을 방문했으나 건강 상태가 나빠 조사를 하지 못했다.

김 전 의원은 지병인 파킨슨병이 악화돼 지난 9일부터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며 대화가 힘든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은 구속될 위험에 빠질 때마다 중환자인 것처럼 긴급히 병원에 입원하곤 하였다.

검찰은 김 전 대통령 본인은 물론 당시 정치권 실력자들에게 돈이 흘러들어간 구체적인 정황은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는 만큼 건강 상태를 봐가며 김 전 의원에 대한 조사를 재시도할 예정이다. 조씨는 지난 2000년 김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 부부가 거주한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호화주택의 소유자로 밝혀지는가 하면 1999년 7월 김 전 대통령의 일산 자택을 부인 명의로 매입하는 등 DJ의 재산 대리인 역할을 해 왔다.

검찰은 또 김 전 회장이 숨겨놓은 재산을 찾아내 추징하기 위해 지난 27일 그의 가족 명의 사업장과 자택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압수물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차남 선협씨를 불러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입원 중인 병원을 여러 차례 방문 조사했으나 조씨 소유 홍콩법인 KMC로 빼돌린 자금 4430만달러의 용도와 성격에 대해 조씨와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김 전 회장을 검찰로 소환하거나 재차 방문 조사할 예정이다. 조풍언씨도 중병을 가장하여 병원에 입원한 것이 아닌지 의심을 사고 있다.

장석범기자 [email protected] 6676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