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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대표-방송노조 'KBS수신료' 탁자치며 격론
崔대표 "공정성 상실…국민들도 돈안낼 권리있어"
KBS노조 "뭐가 공정치 못한가…방송 장악 의도"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와 KBS·MBC·EBS 등 방송사 노조위원장단은 21일 KBS 수신료 분리징수 문제를 두고 “KBS는 공정성을 심대하게 상실했다”(최 대표) “마치 5공으로 돌아간 것 같다”(방송사 노조위원장단)는 언쟁을 하고, 탁자를 치고 고성이 오가는 격한 논쟁을 벌였다.
최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나라당사 대표실을 찾은 김영삼 KBS 노조위원장 등 방송사 노조위원장단과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 신학림 언노련 위원장, 진관 스님 등 8명의 방문을 받고 1시간여 동안 설전을 벌였다.

이날 양측은 한동안 차분한 가운데 의견을 교환했지만, 서로 언성이 높아지며 끝내 담아뒀던 감정들을 끝내 숨기지 못했다.

김 위원장 등은 “시청료 분리징수는 KBS의 재원을 건드려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의도”, “한나라당이 방송을 장악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 “(최 대표가) 5공(共)으로 돌아간 것 같다”, “KBS에 감정있는 것 아니냐”고 최 대표와 한나라당을 공격했다.

최 대표는 그러나 “물이 쏟아지고 나니 사장도 간부도 찾아 왔지만 이미 되돌아 갈 수 없는 상황에까지 와 버렸다”고 KBS 수신료 분리 징수를 굽힐 뜻이 없음을 강조했다.

최 대표가 “KBS는 공정성을 심대하게 상실했다. 국민들도 공정하지 않으면 돈을 내지 않을 권리가 있다”며 “특히 송두율 특집을 보고는 ‘이것은 아니다’는 생각을 했다”고, KBS의 공정성 문제를 거듭 제기했다.

이후 양측은 폭발했다. 김영삼 위원장은 “무엇이 공정치 못하냐. 꼭 이런 식으로 공영방송 재원을 건드려야 하느냐”고 맞섰고, 최 대표는 탁자를 치면서 “우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이야기 하라”, “예의를 갖추고 얘기하라”고 화를 냈다고 동석했던 한나라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최 대표는 그러나 교육방송(EBS)의 재원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대열기자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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