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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추위를 견디다 못해'…80대 할머니 참변

YTN TV 2006-01-07 20:43

[앵커멘트]

거동이 불편한 80대 할머니가 추위를 이기지 못해 헌 옷으로 불을 피우다가 그만 불이 몸에 옮겨 붙어 숨지고 말았습니다.

이 할머니는 알콜 중독의 아들을 혼자 돌보다 화를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이강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살을 에는 강추위가 몰아친 어젯밤.

경기도 광주시의 한 단칸방 셋집 안마당에서 82살 양 모 할머니가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인터뷰:서양복, 집 주인]

"고개를 내밀어 보니까 저기 시커먼데 있죠. 거기서 불이 붙어가지고..."

거동이 불편했던 양 할머니는 알콜 중독에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는 50대 아들을 홀로 돌봐 왔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고 당시 아들이 방에 있었지만 할머니가 사고를 당했는지 까맣게 몰랐습니다.

숨진 양 할머니는 며칠 째 계속되는 추위를 견디다 못해 헌 옷가지로 아궁이를 지피던 중이었습니다.

사고가 난 부엌 아궁이 앞에서는 할머니의 신발 한 켤레와 타다 남은 옷가지들이 발견됐습니다.

[인터뷰:설 모 씨, 아들]

"마당 저 앞에서 불길이 나는 거에요. 가보니까 다 타고 없더라고요.... 옷이 다 타서"

[기자]

양 씨가 거동이 불편한 아들과 함께 살았던 월세 8만원짜리 단칸방입니다.

마치 한번도 난방을 하지 않았던 것처럼 바닥은 얼음장 처럼 차갑습니다.

할머니는 그 동안 시에서 주는 보조금과 이웃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생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며칠 동안 양 씨 모자는 거동이 불편해 끼니는 물로 난방도 제대로 못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이강문[[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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