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농사꾼이 오랜만에 부산 자갈치에 갔다.
분답스런 어시장을 구경삼아 둘러보고 출출하여 평소 먹고 싶었던 세발낙지를 회센타에서 장만하여 근처 슈퍼에 쐬주한병과 참기름 소금을 사서 수많은 어선이 정박된 바닷가 선창 배묶는 쇠기둥에 자리잡고 앉았다.
갈매기 끼룩끼룩나는 바다를 바라보며 분위기를 잡고 쐬주한모금을 하고 나무젓가락으로 참기름에 소금친 세발낙지를 먹으려 집으니 세발낙지 한 마리가 주루룩 다 딸려왔다.
아줌마가 칼질을 너무 성의 없이 엉성하게 한 것이었다.
오랜만의 분위기를 잡친 것에 화가나 바리 싸들고 회센타에 가서 아줌마 보는 앞에서 참기름 범벅된 세발낙지를 도마에 붓고 학실하게 칼질하는 시범을 직접 보여주었다.
탁탁탁...
그날
자갈치 바닷가 갈매기와 수많은 사연을 가진 선창에서 묵은 쐬주한잔과 세발낙지는 천하최고 일품의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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