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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방북 9월 이후에나 가능할듯

[쿠키뉴스 2006-06-21 15:56]

[쿠키 정치] 오는 27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예정됐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북한방문이 연기됐다. 김 전 대통령 방북이 지난 4월에 이어 또 다시 연기됨에 따라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커졌다.

김 전 대통령 방북 실무접촉 우리측 수석대표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돌출상황 때문에 5월에 합의됐던 김 전 대통령의 6월말 방북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그러나 “방북초청은 여전히 유효하고 김 전 대통령도 여러가지 준비를 많이 해오셨기 때문에 차기 실무접촉을 위한 날짜를 계속 협의하고 있다”며 “북쪽도 고려해야 될 요소들이 많아 날짜를 못박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이 연기된 것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 등 최근 위기감이 계속되는 한반도 정세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장관은 “지금은 미사일 국면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 고비가 넘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북한으로서는 미사일 사태로 미국 및 일본과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김 전 대통령 방북을 수용하기 힘들고 정부나 김 전 대통령측에서도 악화된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추진해야 할 명분을 찾기 어려웠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안에서도 미사일 위기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김 전 대통령 방북을 계속 추진할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며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김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다해도 북측이 실질적으로 얻을 만한 결과물이 별로 없기 때문에 약속을 파기했다는 관측도 있다. 이에 대해 정 전 장관은 “비관적 추정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축했으나 정책 결정권자가 아닌 개인자격의 방문을 북측이 달가워할 리 없다는 시각 또한 전혀 설득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로선 미사일 사태가 한 고비를 넘기고 적당한 시기에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이 다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통령의 방북 의지가 워낙 강한데다 김 위원장이 직접 초청한 것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만 방북 재추진 시기는 김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고려할 때 한여름인 7∼8월을 피할 것으로 보여 빨라야 9월 이후에나 다시 거론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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