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앞잡이 최열이를 인수위원장으로 끌어들인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선택이 당선자의 권한으로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도 맞다.
그러나 지난 5.31 선거는 오세훈이나 한나라당을 선택하는 것이 우선 순위가 아닌 좌파정권 타도라는 대명제가 국민들에게 있었다. 국민들의 이런 의지가 김대중에서 노무현으로 이어진 좌파세력을 선거사상 유례없는 싹쓸이로 궤멸시킨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오세훈 개인의 소신이나 선택이 중요한 것이 아닐뿐만 아니라 반대방향으로 간 그 인선을 질타하는 여론에 순리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것이 맞다.
1997년과 2002년의 연이은 대선 실패가 불러 온 좌파세력의 준동은 전적으로 한나라당 책임이었다. 영남의 지역 기득권을 틀어쥔체 정체불명의 자만심과 방자함에다 온갖 부정부폐의 소굴이 한나라당이었다. 그래서 망한 한나라당이 2007년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5.31 선거를 목전에 두고 성추행 사건과 공천 팔아먹는 짓을 태연히 저지르는 것을 보면서도 국민들이 구역질 참고 표를 주어야 했던 것은 오로지 좌파정권을 축출하겠다는 큰일이 눈앞에 놓여있기 때문이었다.
국민들의 이런 절실한 염원에 얹혀 어부지리로 당선된 오세훈이가 국민들의 타도 대상인 좌파 앞잡이를 끌어들인 것은 당선되자마자 제 꼴 모르고 간부터 부풀었다는 것이다. 오세훈의 태도에서 장차 한나라당의 태도까지 미루어 알 수 있다. 싹쓸이 시켜준 5.31 선거 결과를 두고 지금은 표정관리하며 위장된 겸손 떨고 있지만 2007년 대선에서 대권이라도 쥐게되면 제 잘나서 당선된 줄 알고 시건방 떨고 있는 오세훈이 꼴이 곧 한나라당 꼴이 아니라고 답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국민들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정당구조를 인질삼아 이따위 배신행위를 한다면 다음 타도대상 1순위는 한나라당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 본보기가 서울시장 한번으로 오세훈의 정치생명은 끝이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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